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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Mar 17. 2021

전 세계의 장소를 내 집으로 만들 글로벌 디자인 스토어

2021년에는 여행이 가능할까? 론리플래닛 에디터 애니 달리가 가장 좋아하는 온라인 홈 인테리어 디자인 스토어 몇 곳을 소개한다. 이곳들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던 안 하던, 당신에게 여행 기분을 가져다 줄 홈 데커레이션 매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당신의 소파에서 당신의 집으로 세상을 가져오세요. ©Pete Seawar Lonely Planet

전세계의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해 다시금 록다운에 들어간 지금, 글로벌 여행 공동체는 아마도 방랑벽이라는 이름의 봉우리 꼭대기에 도달했을 것이다. 나도 안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계속 여행을 꿈꾸기만 하는 동안 이번 겨울은 특히나 더 혹독했다.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바람, 오후 4시 30분이면 지는 해까지 마치 밥 딜런의 말처럼 ‘밤하늘의 어둠을 가져다가 낮을 검게 칠한’것 같았다. 


다행스럽게도 집에서 자꾸 도지는 방랑벽을 태울 방법들이 존재한다. 방구석에 앉아서 현실 도피 이야기들을 감상하거나, 읽는 것 말이다. 나는 이 주제로 심지어 책 한 권을 썼다. <데스티네이션 웰니스(Destination Wellness)> 이 책은 국제적 보건 철학을 자신의 삶과 어떻게 엮어나가는 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오늘은 요즘 나를 가장 즐겁게 만들고 있는 ‘전이 전략’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바로 실내 장식 말이다. 나와 내 남편 라훌(Rahul)은 둘 다 ‘코로나19 이전의 시대’에 늘 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한번도 우리의 아담한 브루클린 아파트를 꾸며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집은 그저 여행과 여행 사이에 머무는 본거지 정도로 여겼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까운 미래에 집에 콕 박혀 있어야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우린 근처의 더 큰 아파트로 이사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집 꾸밈 집착증에 걸렸다. 이제 여행을 다니며 세계의 시장에 방문하는 대신, 우리의 집을 그 중 한 곳으로 바꾸는 데 집착하게 된 것이다. 


물론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우리 역시 아파트를 몽땅 한번에 개조할 재정적 능력은 없다. 특히나 지금 같은 코로나19 시대에는 더더욱. 게다가 우리는 모든 물건들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기에, 포스트-팬데믹 시대가 오면 여행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될 것들을 위한 공간은 남겨두게 될 것이다.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 둘 다 요즘 거래하거나 판매하는 전세계의 가정용품 웹사이트를 둘러보는데 엄청난 시간을 쏟아 붓고 있다. 홈 디자인 위시리스트와 마음에 드는 디자인 이미지를 모아두는 보드도 만들었다. 가끔은 그게 뭐든 내가 보는 드라마의 에피소드를 시청하는 대신, 노트북 컴퓨터를 집어 들고 레드 와인을 잔에 채운 다음 티(시)버리 코퍼레이션(Thievery Corporation,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 느낌의 밴드)의 음악에 몸을 맡기고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아 저녁 내내 기분 좋게 세계 곳곳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 소품들을 찾아본다. 2021년의 여행, 가능하겠지? 여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온라인 홈 인테리어 디자인 스토어 몇 곳을 소개한다. 이곳들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던 안 하던, 당신에게 여행 기분을 가져다 줄 홈 데커레이션 매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1. 윤리적으로 제작된 세계의 악센트 가구를 엄선해 모아 논 곳: 더 시티즈너리(The Citizenry)

여행이 재개될 때까지 온라인으로 세계 쇼핑하기 ©Anton_Ivano Shutterstock

여기서 시작해보자: 더 시티즈너리는 ‘세계에서 영감을 얻은 홈 데커레이션 브랜드’라고 자사를 소개한다. 여기야말로 우리가 찾던 곳임을 알 수 있다. 디렉-투-컨슈머(소비자 직접 홍보)브랜드인 더 시티즈너리는 맨해튼의 소호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온갖 종류의 전세계 물품들을 판매한다. 손으로 짠 인도산 카페트와 터키산 유기농 면 침대보에서 우간다에서 온 직조 바구니와 잔 받침대까지. 몇 달 전에 나는 내 침대에서 사용할 바야 오악사카산 럼바 필로(기다란 쿠션)을 지르고 말았다. 이 쿠션의 따뜻한 색감은 내가 방에 들어갈 때마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데, 마치 내가 산 미겔 데 아옌데(San Miguel de Allende)에서 묵었던 너무 사랑하는 부티크 호텔 맨션 산 미겔(Mansion San Miguel)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나는 또한 일본에서 제작된 수제 히노키 욕실 매트도 점 찍어뒀는데, 이 물건 역시 지난 가을 일본의 시골로 떠났던 하이킹 여행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는 점은, 더 시티즈너리가 전세계의 여러 나라의 장인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웹사이트의 ‘Meet the Makers(장인을 만나다)’ 코너에서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브랜드는 또한 그들과 함께 작업하는 장인들에게 후한 임금을 지급하고, 좋은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데 헌신하고 있으며, 장인들이 자신들의 공예품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심지어 수익금의 10퍼센트를 장인 공동체에 돌려 주고 있다. 





2. 더 많은 전세계의 수공예 컬렉션을 모아놓은 곳: 텐 사우전드 빌리지스(Ten Thousand Villages)

©Ruslan Grumbl Shutterstock

1946년에 창업한 텐 사우전드 빌리지스는 전세계의 데커레이션 소품을 취급하는 시장에서 선구자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전세계의 장인들이 제작한 목적 의식이 있는 수공예품들을 판매한다. 방글라데시의 아름다운 직물에서 인도의 재활용 카페트 그리고 베트남에서 만든 수공예 커피잔 등 수 많은 제품들이 이에 포함된다. 완고하게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써, 나는 특히 이들이 취급하는 스파+건강 제품을 무척 좋아한다. 네팔에서 수공예로 만든 싱잉볼, 인도에서 온 달 모양 왁스 촛불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만든 코코넛 나무 비누 그릇 등을 이 코너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텐 사우전드 빌리지스에 관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각 수공예품에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다. 더 시티즈너리와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누가 이 제품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세심하게 설명하고 있어 각 제품은 독특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또한 나는 이 브랜드가 대부분 여성들과 함께 일한다는 점이 너무 좋다.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에서 온 ‘비 스틸 유칼립투스 솝’ 제품을 클릭하면 우리는 이 제품을 만든 이들이 성 매매에서 도망쳐 나와 이제 이 비누와 여러 다른 수공예품을 만들며 그들의 삶을 지속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3. 놀라운 전세계의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 아트파인더(Artfinder)와 베터셰어드(BetterShared)

여행길에서 구입하는 지역 예술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념품이다. 이 두 온라인 사이트는 이 같은 기념품 구입을 소파에 앉은 채로 가능하게 해준다. (알아둘 점: 전 세계의 지역 예술품을 파는 사이트는 수도 없지 많지만 이 두 곳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들이다.)

아트파인더: 2013년, 스웨덴의 한 예술 애호가가 런던에서 창립한 곳으로, 사진, 그림 등등 전세계 독립 예술가들의 오리지널 작품 수천 점을 판매한다. 아직까지 구매한 것은 없지만 나는 이 사이트를 둘러보는 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한다. 이 사이트에서 가장 맘에 드는 점은 나라 별로 검색이 가능한 것인데, 이를 통해 예술품과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를 매치하기가 쉽다(나는 우리 침실을 ‘자연 속 공간’으로 만드는 계획을 진행 중인데 이 사이트에 있는 노르웨이의 북극광을 그린 수채화 작품을 점 찍어 두었다). 보너스: 아트파인더를 통한 구입은 소비자가 직접 지역의 독립 예술가로부터 구매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과 이들의 작업을 도울 수 있게 된다. 

베터셰어드: 2016년에 시작한 이 사이트는 아프리카 디아스포라(African Diaspora, 아프리카 밖에 사는 아프리카인)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조명하는 플랫폼이다. 아직까지 이곳에서 구입한 것은 없지만 이 사이트를 둘러보는 걸 무척 좋아한다(내가 현재 집착하고 있는 것들을 보기 위해). 나는 특히 이 사이트의 ‘뉴 아티스트(new artist)’와 ‘피처드 아티스트(featured artist)’ 섹션을 좋아하는데, 그곳에서 예술가들의 배경에 대해 읽어볼 수 있다. 심지어 예술가들의 인스타그램 계정 링크도 있어 직접 팔로하는 것도 가능한데, 이 같은 과정이 현대적 감각과 진품의 느낌을 더한다. 비록 베터셰어드는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유럽 전역과 미국으로도 배송한다. 





4. 떠나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향초: 홈식(Homesick)

© Maya Kruchankov Shutterstock

내가 이 향초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건 브루클린 동네 부티크 선물 상점에서였는데, 그 이후로 이 초에 푹 빠지게 되었다. 향초에 있는 문구 ‘머나먼 장소들을 바로 당신의 집안으로’에서 추측할 수 있듯 이 브랜드의 모든 초들은 전 세계의 장소 이름을 달고 있다. 프랑스에서 브라질 그리고 인도까지. 그리고 이 초들은 실제 그 장소가 지닌 냄새를 풍긴다. 해변 광으로서 나는 특히나 하와이 초에 꽂혔다. 이 향초는 파인애플, 코코넛 그리고 열대 꽃의 향을 품고 있다. 나는 또한 호주 향초의 향이 무척 궁금한데, 웹사이트의 정보에 따르면 이 초는 유칼립투스, 바닷물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 향을 담고 있다고. 어서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 줘! 





5. 일본식 테이블 장식을 동경한다면: 젠 테이블 재팬(Zen Table Japan)과 하사미 포슬린(Hasami Porcelain)

일본에 갔을 때 나는 도쿄에 있는 한 그릇 상점에 들러 두 개의 라멘 그릇을 구입했는데, 지금도 나는 이 그릇을 가장 좋아한다. 내가 이 그릇을 사게 된 이유는 그릇이 지닌 푸른 색감이 완벽해서였는데, 사용하면서 보니 크기 역시 완벽했다. 라멘 그릇이 사실 다른 모든 음식을 담기에도 훌륭하다는 걸 다른 사람들도 아는지 모르겠다. 이 그릇은 어떠한 종류의 수프(라면뿐 아니라), 샐러드, 파스타, 그리고 심지어 스크램블 에그까지 모든 음식을 담기에 완벽하다. 그리고 매번 이 그릇을 사용할 때마다 나를 도쿄로 데려다 준다.  

하지만 맙소사! 몇 주 전 나는 이 두 개의 그릇 중 하나를 떨어뜨려 깨뜨리고 말았다. 나는 완전히 정신이 나갔는데 – 아마도 그릇을 깬 것치고는 상당히 심각한 정도로- 즉시 인터넷에서 이를 대체할 또 다른 라멘 그릇을 뒤졌다. 내가 찾아낸 최종 우승자는 바로: 젠 테이블 재팬, 이 사이트에서는 훌륭한 일본산 주방 용품들을 일본에서 직접 배송한다. 나는 두 개의 그릇을 주문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배송이 지연되어 아직 받진 못했다. 그 다음 후보는 바로 하사미 포슬린, 도자기 산업으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하사미 마을에서 영감을 받은 그릇 회사다. 이 브랜드의 그릇들은 일본의 미니멀리즘을 뿜어대는데, 젠 테이블 보다 조금 더 현대적이다. 





6. 방에 인도식 감성을 더하고 싶다면: 파빈디아(Fabindia)

내 남편 라훌은 인도에서 자랐는데, 우리가 그의 가족을 만나러 뉴 델리(New Delhi)에 갈 때마다 왠지 항상 파빈디아에 들리곤 했다. 이곳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꼭 들러야 할 상점 같은 곳이다: 옷가지, 메이크업, 가구, 그리고 당연히, 당신이 한번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지 않았던 온갖 인테리어 소품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그릇에서 식탁보까지 모든 것을 판매하지만 나는 특히나 이곳의 침구를 좋아한다. 이 침구는 나를 델리에 있는 라훌 가족의 집으로 데려다 준다. 나는 이것과 같은(본문 링크) 무늬가 있는 면 퀼트 이불을 브루클린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무척 부드럽고 포근하다. 나는 또한 침대 시트와 강렬한 무늬의 실크 베갯잇도 좋아한다(여기에 링크가 있다). 라훌의 어머니는 몇 년 동안 수 많은 파빈디아 침구를 우리에게 선물해주셨는데, 아름답고 독특한 무늬 덕분에 집에 방문하는 이들에게 늘 칭찬을 받곤 한다. 





7. 없는 것 빼고 모든 것이 있는 곳: 엣시(Etsy)

이게 너무나도 당연한 선택이란 거 나도 잘 안다. 사실 팬데믹이 나를 조안나 게인스(Joanna Gaines)의 2.0에 꽂히게 만들기 이전에 나는 엣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다. 그래서 많은 것을 놓쳤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엣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엣시는 핸드메이드 아이템에 집중하는 이커머스 웹사이트로 전세계의 소비자와 독립 판매자를 연결해준다. 나와 내 남편 라훌은 잉글랜드에 사는 한 남성에게 지역의 나무를 이용한 나무 결이 살아있는 커피 테이블을 주문했다. 이를테면 우리가 이제 영국 시골의 일부를 우리의 거실로 들여놓는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우리는 새 식탁도 엣시에서 구매했고(이것도 잉글랜드의 또 다른 작업자에게서), 거기에 더해 터키에서 만든 핸드메이드 나무 의자 몇 개도 주문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결국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우리 생각보다 조금 더 오래 집에 머물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하지만 집을 전세계의 공간으로 변신시키는 건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는 일이다.





글. 애니 달리(ANNIE DALY) 편집. 평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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