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더로드 Mar 19. 2021

프랑스 칸에 문을 연 수중 박물관

프랑스 칸에 해양 생물을 보호하고, 서식지를 마련하는 데 목표를 둔 새로운 수중 예술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일 생트 마르그리트(Île Sainte Marguerite) 연안에 위치한 이곳에는 180센티미터(6피트)가 넘는 크기의 가면을 쓰고 있는 얼굴 조각 여섯 점이 자리한다. 
영국 조각가 제이슨 드 카이어스 테일러가 조각품을 만드는 데 4년이 걸렸다 © Jason deCaires Taylor

영국의 수중 아티스트 제이슨 디캐리스 테일러(Jason deCaires Taylor)가 지중해에 선보이는 첫 설치 작품이 된 이 조각들을 만드는 데는 무려 4년이 걸렸다. 조각은 80살의 지역 어부에서 9살짜리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 지역민의 초상으로 만들어졌다. 이 조각들은 수심 3미터 깊이에 자리하며, 무게는 각각 12톤에 달한다. 수중 박물관은 지역의 매력적인 다이빙 스폿이 됨은 물론 이로써 수중 동식물이 번성하는 데 또한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조각들이 쓰고 있는 가면은 섬의 역사에서 기인하는데, 17세기 말 ‘철 가면을 쓴 남자(Man with the Iron Mask)’가 이 섬에 수감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외모 뒤에 감춰진 정체성과 공적 페르소나(다른 사람에게 비춰지는 모습)같은 현대의 논쟁거리 역시 담고 있다. 이 조각들을 수중에 설치하기 전 오래된 해양 시설과 쓰레기, 낡은 파이프와 케이블 등을 수거하기도 했다. 


조각들을 바닷속에 안착시키기 위해서, 이를 보트에 실어 물위에 띄운 다음 잠수부들이 기중기를 이용했다. 이제 조각들은 제 자리를 잡았고, 스노클러와 다이버들은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조각 사이를 헤엄칠 수 있다.



각 조각은 무독성 pH 중성 시멘트를 사용하여 만들어집니다 © Jason deCaires Taylor

테일러는 전세계 곳곳에 수중 조각을 설치해왔다. 그의 예술품은 기본적으로 인공 암초다. 각각의 조각들은 독성이 없는 중성 시멘트를 이용해 만들었으며, 해를 입히는 오염 물질을 전혀 포함하지 않는다. 그렇게 그의 조각들은 지역의 수중 생태계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글. 안드레아 스미스(Andrea Smith) 편집. 평은영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와 함께 최고의 여행을 만나보세요.

▶ 론리플래닛 코리아 웹사이트

▶ 론리플래닛 코리아 페이스북  

▶ 론리플래닛 코리아 인스타그램 

▶ 론리플래닛 코리아 유튜브   


해양성 시멘트는 매우 견고하고, 표면이 거칠어서 산호의 유생이 자리잡고 번식하기 좋은 형태를 갖추고 있다. 조각의 접힌 옷깃을 표현한 부분에는 아늑하고 굽이진 빈 공간이 있어서 물고기나 갑각류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기도 한다. 여기 웹사이트에서 제이슨 드카리스 테일러의 프로젝트를 볼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해야 할 지속가능한 여행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