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100-7
나는 숫자에 대한 집착이 있다. 짝수와 홀수를 구분하는 집착인데,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렸을 때 행운의 수, 뭐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시작된 습관인 것 같다. 좋은 의미의 숫자는 보통 홀수였고 나쁜 숫자는 짝수였다. 행운의 7, 죽음의 4, 사탄의 6, …. 따지고보면 그것 외에는 별거 없는 것 같은데 여튼, ‘나쁜’ 숫자는피하고 되도록 ‘좋은’ 숫자를 선택하려고 했고, 그게 이상한 집착처럼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그 좋은 숫자를 어디에 쓰냐고? 이야기는 지금부터 이상해진다. 그런 숫자들은 양치를 할 때, 세수를 할 때 등 일상 생활에 쓰인다. 양치를 하고 입을 헹굴 때 7번을 헹구거나 9번을 헹구지 8번을 헹구지는 않는다. 어쩌다 10이 넘어가면 13에서 멈추진 않는다. 13일의 금요일이니까. 세수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푸, 어푸, 하면서머릿속으로 수를 센다. 하나, 둘, 셋, 넷까지 빠르게 지나가고 다섯,여섯. 보통 열번에서 멈춘다. 10도 짝수 아니냐고? 10은 좋은 숫자니까 괜찮다. 10이 무슨 기준으로 좋은 숫자냐고? 내 맘이다.내 집착이니까.
어렸을 땐 무조건 짝수를 피했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다. 2, 8, 10,12 뭐 이런건 이제 쿨하게 넘긴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그래도 조금은 어른이 됐다는 증거가 아닐까?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