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100-8
요새 가장 열심히 하는 일은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홍보하는 일이다. 영화 제작사나 홍보 담당 기관에서 일을 하는 건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꼭 보라고 반드시 보라고 영화관에서 곧 내려버릴 것 같으니까 당장 보러 가라고 협박을 하고 다닌다.
홍보 방식은 단순하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은 영화이니 꼭 봐라.” 거의 이게 다다. 영화 줄거리나 주제 같은 건 이야기하지 않는다. 일부러 안하는 건 아닌데 생각해보니 그렇다. 줄거리나 주제 같은 걸로 설명할 수 없는 영화라 그런 것 같다. “내장에서 끌어오르는 울음을 영화 내내 참아야 한다.”라는 말도 덧붙인다. 참는다고 참아지는 울음은 아닌데 그게, 좀 참아야한다. 참으면 치솟는 눈물과 몸 떨림 정도로 어떻게 해볼 수 있지만 참지 않는다면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대성통곡을 해버리는 수가 있으니까. 난 영화 보면서 잘 우는 편인데, 이 영화가 끌어낸 건 뭔가 종류가 다른 울음이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기 전날 <라라랜드>를 보면서도 울긴 했는데 그 눈물과 이 울음은 차원이 다르다. 짐승의 울음 같은 거랄까. 이런 ‘내장에서 끌어오르는 울음’은 영화 <더 레슬러>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오늘도 친구 한 명을 설득했다. 밑도 끝도 없이 꼭꼭꼭 보라는 불친절한 내 강요에 친구가 검색을 하더니 “오, 복지관련 영화네”라고 했다. 복지? 그게. 복지 관련 내용이긴 한데. 이 영화를 복지 관련 영화라고 하는 건 좀 슬픈데. 너무 단순한 설명이잖아. 뭐라 정리할 수 없어 그렇게 표현한건 이해한다만. 그래도 좀. 그건 좀 너무해.
어쨌든 평이 좋다는 이유로 친구는 영화를 보러 가겠다고 했다. 남친과 함께. 결론적으로 오늘 무려 두 명에게 이 영화를 보러가게 만든거다. 보람찬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