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21.06.27

by 박윤희

햇살이 가득히 바닥을 향해 내리쬐지만, 하늘의 구름은 왠지 모르게 살짝 회색 빛을 머금고 있다.


오후가 되니 따스했던 햇살은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거센 물줄기가 땅으로 내리꽂았고, 살랑이던 들풀들은 모두 쓰러졌다.

움푹 파인 곳마다 물웅덩이가 고이고, 고여버린 물은 쉽게 마르지 않았다.


흐릿해진 하늘은 서서히 깜깜해지고 아무도 모르게 잔잔해졌다. 언제 소나기가 내렸냐는 듯, 차가운 바람이 서럽게 부는 새벽 밤이 날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