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20.10.24

by 박윤희

너의 어깨너머로 눈물이 고인 내 표정이 너에겐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나오는 한숨들을, 너는 계속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 그럴 때면 나는 습관이라며, 크게 숨을 들이쉬어 내뱉는 것이 습관이라고 둘러댄다.


각자 바쁘게 나날들을 잘 보내고 다음 주를 기약하는 너의 말에, 무겁고 큰 바위가 내 마음속을 누르는 느낌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좋은 말들로 미래를 그리는 너에게, 내 표정은 알 수 없는, 힘없이 처진 눈썹을 보이며 또다시 말없이 고개만 끄덕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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