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툭
그가 멈추었다.
“왜 안 움직여?”
“말을 안하는데…”
“무슨 일이 있나보다”
그의 캐릭터가 전장에서 갑자기 멈추고 한마디씩 던진 말
그 사이 현실의 그는 응급실로 실려갔다
다음날 퇴근하는 지하철 귀가길
오랜 대학동기로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A가 죽었다는 얘기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다시 반대편으로 건너가 타면서 드는 의문
도대체 어떻게 죽은걸까. 이제 서른이 넘었는데
장례식장에 도착해서야 그의 죽음이 느껴졌다
모두가 혼란스럽고 슬픔에 가득차있는 식장
수년 전에 어린아이였던 그의 동생
이제는 정장을 입고 상주로 있었다
육개장 한그릇씩 받아 뜨면서 나지막하게 수소문했다
뇌출혈이라고 했다. 게임을 하다가 실려갔다고 한다
프리랜서로 일하다가 내일이 원하는 곳의 면접이 예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무엇일까
마지막에 친구들과 좋아하는 게임을 하다가 갔으니
외롭게 가지는 않아서 다행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몇개월이 흘렀다
삶이 지루하고 지칠 때 그를 떠올린다
정확히는 그의 마지막을 상상한다
지루한 한뼘의 시간이라도 누군가에게는 붙잡고 싶었던 시간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