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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민 Oct 11. 2018

밤 10시, 내가 제일 행복해지는 시간

아이들이 잠든 밤 10시. 나만의 가장 소중한 시간

 내게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 언제냐 물으면 "밤 10시"라고 답하겠다. 직장인으로서, 남편이자 아빠로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온전히 나만을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퇴근 후 아이들을 먹이고 씻기고 재운 뒤 찾아오는 온전한 '어른들의 시간'. 아내도 나도 이 시간의 평온함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밤 10시부터 밤 12시까지 딱 두시간. 야근을 하면 이정도의 시간도 확보하기 쉽진 않지만 그래도 이 시간은 언제나 소중하다. 나는 내 소중한 두 시간을 보통 이렇게 보낸다. 


1. 책을 읽는다 

 책읽기는 가장 좋아하는 취미이자 일이자 즐거움이다. 지식을 파는 직업이기에 꾸준히 공부해야하고, 다양한 지식을 머릿속에 넣고 버무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가 책읽기를 꽤 좋아한다는 점인데, 요즘처럼 정신적으로 지칠 때에는 에세이나 감성적인 책들을 주로 읽고, 업무적인 니즈가 있거나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때는 경영경제, 혹은 인문사회 계열 책을 읽는다. 맥주 한 잔과 함께 하는 이 짧은 독서시간은 무척 소중하다. 


2. 아내와 드라마나 영화를 본다 

 주말쯤엔 아내와 드라마나 영화를 본다. 아내와 나는 둘이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취향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 인기 드라마는 같이 챙겨볼 때가 있다. 티비는 잘 안보지만 무한도전 정도는 챙겨보는 편이고, 드라마는 취향이 비슷하여 최근까지 넷플릭스에서 '지정생존자'를, 왓챠플레이에서 '중쇄를 찍자'를 함께 봤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드라마나 영화를 즐기는 것은 참 감사하고도 행복한 일이다. 


3. 달리기를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는 날씨가 너무 추워 거의 달리지 못했는데, 날씨가 풀리면(보통 영상 기온일때) 나가서 달리기를 한다. 러닝이 취미이기에 집앞 지하철 역을 따라 뻗어있는 산책로를 달리곤 하는데, 옆동네 지하철역까지 왕복하면 대략 7km정도 코스가 돼서 대략 1시간 남짓한 시간을 달린다. 천천히 달려도 중간에 쉬지만 않으면 땀이 흠뻑 나는데, 이렇게 땀을 흘리고 집으로 돌아가 따끈하게 샤워하고 나면 꿀잠 예약이다. 

 달리는 순간에는 여러가지 생각도 할 수 있고 팟캐스트를 듣는 경우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달리는 편이다. 달리면서 온전히 내 몸 상태에 집중하고, 땀을 흘리며 개운함을 느끼는 것.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4. 게임을 한다 

 게임을 좋아한다. 한동안 게임을 멀리 했었지만 지금은 내 스스로가 게임을 즐기고 사랑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있다. PC게임은 오버워치, 디아블로3를 하고 닌텐도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4도 즐긴다. 보통 한시간에서 한시간 삼십분 정도. 아내도 예전보다 더 이해해주는 분위기라 너그럽게 게임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해줘 고맙다. 멀티플레이 게임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혼자 하는 비디오게임은 종합 커뮤니케이션 & 경험 콘텐츠이기에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이래저래 배우는 것 또한 적지 않다. 


 적어보니 더욱 느껴지는 내 시간의 행복 

 하루 중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 시간. 밤 10시 이후의 내 시간에 대해 별 것 아니지만 적고나니 즐겁고 행복하다. 달리기, 게임, 독서, 영화/드라마 감상. 사실 그다지 대단하거나 특별한 내용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직접 적으니 그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누구나 힘든 하루, 자신만의 도피처, 혹은 소위 말하는 '동굴의 시간'이 필요하다. 작은 행복감을 가슴에 안고 묻는다. 하루 중 당신이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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