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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민 Jan 15. 2019

영상은 잘 모르지만 유튜브는 하고 싶어

자주 보니 직접 하고 싶어지는 어느 유튜버 지망생(?)의 속마음

어린 애들이나 보는 줄 알았다. 며칠 사이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깜짝 놀랐다. 대단한 무언갈 보고 있던게 아니다. 2017년형 맥북 리뷰로 시작해서... 마리오파티 닌텐도 스위치 버전 플레이 영상을 조금 보다가... 와썹맨 최신편도 좀 보고... 그러다 갑자기 유튜버에 꽂혀서 초보 유튜버들한테 강추(!)한다는 캐논 M50 리뷰 영상을 또 한참 찾아보다가... 그야말로 개미지옥 같았다. 

 

 넷플릭스도, 왓챠플레이도, 또다른 무언가도 구독하고 있지만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플랫폼은 역시 유튜브다. '설마 이런게 있겠어?' 싶은 영상부터 갖고 싶은 제품의 언박싱 영상까지 자연스럽게 유튜브에 빠져들고 있다. 

"대체 유튜브가 얼마나 대세야?"


요즘 주변에서 너도나도 '유튜브가 대세야~!'라고 외치고 있어서 관심있게 보고 있긴 했다. 조카들 이야기만 건너서 들어봐도 요즘 초등학생들은 유튜브 클립으로 대화하고, 유튜브가 채팅창이자 메신저이자 공유 플랫폼이자 커뮤니티로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플랫폼인거야?) 우리집 8살짜리 꼬맹이도 학교 가기 전부터 선생님은 몰라도 도티나 잠뜰, 탁주는 알 정도니까. 


자주 보면 좋아진다고 했던가. 처음엔 "애들 플랫폼"이라고 생각했던 유튜브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요즘엔 아침에 30분 이상 유튜브 채널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새로운 콘텐츠들을 찾아보고 있다. 다양한 주제와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보여주는 관점과 메시지. 참여자가 많은만큼 독특하고 특이항 포맷도 많고... 누가 뭐래도 요즘 가장 '핫'한 콘텐츠 플랫폼인 것은 분명하다. 


나.... 유튜브 할 수 있을까? 



 이리저리 보다보니 슬그머니 욕심이 생긴다. 본래가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에 흥미를 느끼는 탓에 영상에 ㅇ도 모르지만 괜스레 유튜브 안에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진다. 나도 모르게 검색하고 있는 '초보 유튜버 장비'... 캐논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세트' 구매를 힐긋거리고... 뭔가 안에서 꿈틀거리나보다. 


 '그래, 시작하는건 시작한다고 치고, 그래도 꾸준히 하려면 내가 왜 하고 싶은지는 알아야 할 거 아냐!'


 항상 '왜'를 묻고 시작하는 탓에 이번에도 내가 왜 유튜브를 하고 싶은지 정도는 정리하고 시작해야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갑자기 왜? 유튜브를 하고 싶어진걸까? 


#1. 공감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때문이다

많은 유튜버들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혹은 영상 내 댓글로 유저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그들은 검색해서, 혹은 해당 유튜버를 팔로우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을 어느 정도 지지하고, 호감을 가지고 응원, 지지, 비판, 비난을 하고 있었다.


 상황에 따라 그들과 느끼는 감정은 다르겠지만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연결되어 대화를 나누고 공감한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으로 보였다. 지금은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기보다 서로 공감하고 교감하는 사람들끼리 더 똘똘 뭉치는 시대니깐.


#2.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재미 

잘하지는 못했지만 글쓰기도, 사진도, 일러스트도 기타 여러가지 창작 활동들을 좋아한다. 사실 다른 어떤 분야 보다도 영상이 더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져서 계속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이제는 진짜 해보고 싶고, 해야할 것 같다.


 콘텐츠를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무언가를 만들어 낼 때 느끼는 보람과 재미를 잘 알기에 이 영역이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라 하더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은 항상 가슴 뛰는 일이다. 


#3. 해보지 않은 영역에 대한 도전 

 방금 이야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해보지 않으면 영영 할 수가 없다.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아주 허접한 무엇일지라도 일단 '해야 하는데'라고 말하는 사람은 '해봤는데'를 이길 수가 없다. 이 부분에서 특히 용기를 얻었던 것이 시작한지 1년 미만의 여러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면서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으로 시작해서 소리도 튀고 영상도 고정 앵글 하나로 가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장비를 갖추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모습들이 그들의 피드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영상 제작, 쉽진 않겠지만 가즈아~~~


#4. 수익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 

사실 이 부분이 최근 유튜버 붐의 가장 큰 이유일 수 있다고 보는데, 수십, 수백만의 팔로워를 거느린 대형 유튜브 스타들의 수억원대 수입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회자되면서 좋아하는 일을 콘텐츠로 만들고 이를 통해 돈을 번다는 개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콘텐츠 산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내 입장에선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이긴 하다. 그동안 웹 콘텐츠는 언제나 '공짜'라는 개념이 강했으나 유튜버들의 수익모델 이야기가 회자되면서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개념이 확산되는 데 상당히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4천시간 이상의 재생시간 등 기준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특히 제작자에 대한 응당한 보상이 작동한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직접 확인해보고 싶고, 실제 수익도 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지점이다. 


이렇게라도 써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솔직히 그래서 쓴거다. 무엇을 다룰지, 어떻게 표현할지, 얼마나 자주하고 어떤 식으로 편집할지 등등... 나는 영상에 대해 전혀 모르는 '영알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늘어가는 관심과 호기심, 재미에 대한 욕구 때문에 한 번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하나의 다짐이기도 하다. 하다가 그만 둘 수도, 영 재능이 없을수도, 꾸준히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일단 해본 것은 안 해 본 것보다 항상 앞서는 거니까. 


영상은 잘 모르지만 유튜브는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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