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페이스북 페이지 다 못믿겠어. ..
화요일부터 제주에 와 있다.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흥미로웠던 부분들이 있어 간단히 메모해둘까한다.
그동안 여러번 제주를 다녀갔지만 이번 여행만큼은 조금 특별한 구석이 있었다. 매 여행마다 숙제하듯 여러 명소와 맛집을 돌아다녀야 했던 지난 여행과 달리, 이번 여행은 아무런 계획없이 ‘휴식’이라는 한 단어에 집중한 여행을 하기로 계획했기 때문이다.
아내와 두 아이, 이렇게 네 식구가 제주에 간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은 그때 그때 즉흥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필요한 짐만 챙겨 무작정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스타그램으로 경험을 검색하다
계획없이 간다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갈수는 없었다. 미리 리스트를 짜는 대신, 이동하기 한 두시간 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찾아 검색해 목적지를 정했다.
다른 여행보다 이번 여행의 경험이 재미있게 느껴진 부분이 바로 인스타그램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인스타그램을 검색해 #제주여행 #제주맛집 등 제주와 관련한 키워드들을 찾아보았고,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찾아 정보를 알아본 뒤, 네이버 블로그 검색을 통해 최종 장소를 확정했다.
시작을 인스타그램으로 잡은 이유는 아직까진 이 서비스가 바이럴마케팅에 덜 오염된(?) 채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을 아주 개인적인 목적으로 활용한다. 무언가를 인증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사적으로 여기는 경험을 찾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택했다.
제주와 관련된 해시태그 이미지 중에서 가장 흥미로워 보이는 곳들을 찾아 택했고, 여행 이틀째 밤을 맞이하는 지금, 아직까진 성공적이다. (한 군데 식당은 실패했다)
이번 경험으로 비추어 보건데, 아마 다음번 여행에도 인스타그램을 계속 활용할 것 같다. 물론 하루 남은 여행 일정에도 인스타그램 검색은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사람들이 경험과 정보를 획득하는 방식은 꾸준히 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경험 검색’ 플랫폼으로 활용될 때가 가까이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