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ADHD를 가지고도 남부럽지 않게 잘 살 수 있을까?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부자가 되는 것? 혹은 명예를 갖는 것? 내 생각엔 아무래도 두 개 다 있어야 할 것 같다.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욕심이 많은 것이 부끄럽지 않다. 나는 한국에서 둘째이자 막내딸로 태어나 너무나도 많은 기간을 겸손하라고 배우며 컸다. 우리 엄마는 그다지 보수적인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를 드높이지 말고, 항상 있는 듯 없는 듯 사는 것이 미덕이라고 세상의 어른들에게 배웠다. (어린 시절 불가피한 이유로 나는 어른들 틈바구니에서 홀로 방치되며 크다시피 했는데, 90년대라 그랬나? 아니면 그냥 내가 육아 난이도가 높은 어린이라 그랬나. 어른들은 내게 늘 있는 듯 없는 듯 있으라는 식이었다.)
갑자기 이야기가 조금 옆길로 샜는데, 요점은… 당신에게 만약 ADHD가 있다면 그럴수록 자신을 억누르지 말고 일단 나대고, 큰 소리 내고! 바쁜 꿀벌이 붕붕거리듯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며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ADHD는 집중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행동을 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선천적인 이 질병의 모습은 바꾸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럼 바꾸는데 쓰는 에너지를 다른 곳에 써보면 어떨까? 이것저것 하는 산만한 에너지를 역으로 활용해 보면 어떨까. 에너지를 내려고 해도 안 되는 사람이 널린 세상이다. 영양제가 왜 잘 팔리겠나. 우리는 남들이 돈 주고 사는 강점을 그냥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다. 그러니 건강하게 이것저것 하며 나대보자. 어쩌면 그것이 잘 살아가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 믿음이 안 가고 의심스럽다면 그것도 그럴 수 있다. 나도 이게 진짜 되는지 궁금해서 이러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늘의 주제는 어떻게 해야 1억을 버는가?’이다. 왜 하필 1억이냐. 이유는 이러하다. 1억은 저축에 취약한 내가 모으고 싶은 돈이기도 하고, 그냥 ‘사이드 프로젝트로 1억 정도 벌었어요.’ 라고 하면 엄청 있어 보일 것 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이드 프로젝트로 1억이나 버는 사람이 못 산다는 느낌… 안 들지 않나? 그렇다. 이런 조악한 이유로 대충 정한 금액이므로 최선을 다해도 못 벌 수도 있겠다 싶은데… 일단 부담 없이 벌어보고자 한다.
아무는 나의 계획은 이러하다. (어디서 뭐가 터질진 모르겠지만, 일단 가보는 거다.)
ADHD를 주제로 책을 쓴다.
- 인스타 툰을 연재해 본다. (그냥 글을 연재하는 것만으로는 홍보나 출판하기에 쉽지 않을 듯하니까.)
- 가능하면 유튜브 같은 것도 해본다. (어느 쪽이 콘텐츠를 만드는데 효과적인지 아직 잘 모르니까~
회사 일에 집중하기 싫은 에너지로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도 해본다.
- 1번 계획인 책쓰기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면 진행할 예정이다.
1~2번 계획으로 100만 원만 벌어도 다행일 것 같기 때문에, 다른 경제 활동도 찾아본다.
현재 상태는 이러하다. 1번을 위한 글은 지금 쓰는 글까지 합해 도합 4번째 글이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았다. 2번과 3번도 마찬가지. ADHD인 나는 따로 시간을 내거나 충동으로 저지르지 않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 앞편에서 말했듯 당장의 욕구를 충족하는데 마음이 쏠려서 미래 예측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을 쓰기 위해 만든 지금 이 시간에 이 프로젝트를 위한 미래 예측을 해보려고 한다.
우선 미래를 위해선, 현재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니까. 현재 현황을 먼저 파악 해보자.
ADHD로 책을 쓰겠다는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 이 결심은 꽤 오래전에 있었지만… 이제야 궤도에 오를랑 말랑하고 있다. 2월 초부터 지금까지 그럴싸한 구상 없이 대충 고작 4편의 글을 썼기 때문에,보다 체계적인 목차를 만들 때가 된 것 같다.
- 다만 좋은 점은 글쓰기 모임이 두 달에 가까워지면서 이제 일주일에 한 번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습관이 들기 시작했다.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는 바로 드라마 단막극 대본 쓰기이다.
- 일전에 드라마 관련 수업을 들으며 구상해 둔 단막극 소재가 있다.
- 보통 드라마 단막극은 5월에 공고가 나서 7월 즈음 접수를 받는 듯하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ADHD 주제로 책 써보기
- 이 글을 다 쓴 뒤에 내가 1주일에 한 번씩 쓰는 글이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목차와 작성 계획을 잡아보면 좋을 것 같다.
- 처음에는 목차를 만든 뒤 쓰려고 했는데 그러니까 그냥 귀찮고 쓰기 싫었다.
- 이미 정해진 일 같아서 재미없게 느껴지고 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냅다 시작했더니 이젠 좀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체계적인 스텝이 있으면 좋겠다 싶다.
드라마 단막극 써보기
- 이제 일요일에 글 쓰는 1시간에 1시간을 더해서 단막극을 준비해서 써 내려가보는 건 어떨까? 1번 프로젝트에서 만든 습관을 다시 활용하면 별다른 인지 없이 꾸준히 작업을 하는 시간을 인식할 수 있어서 편리할 것이다.
- 두 달의 기간이 있다고 가정한 뒤, 작업에 필요한 일들을 8주 단위로 쪼개어서 완성할 수 있도록 작업 단계를 생각해 보자.
내가 방금 한 것은 추상적인 내 계획을 구체적으로 적어서 인지하고, 할 수 있는 시간만큼 나눈 것이다. 그리고 당장 실행할 수 있도록, 인지력을 높이는 과정이었다. 누군가는 이 과정이 자동으로 되겠지만, 나는 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 ADHD를 가지고 똘똘하고 야무진 인생을 살아가려면 메타인지를 높여야 한다. 보통 사람은 이런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 습관이 되겠지만 나는 절대 되지 않는다. 생에 있을 이루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이렇게 단계를 나누어야 한다.
직장과 여가를 뺀 시간을 확보한다.
그 시간이 루틴이 되도록 유도한 후
하고 싶은 일들을 그 시간에 배치한다.
프로젝트 골로부터 역으로 쪼개는 것 필수!
한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만큼 하거나,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다.
이상의 방법론으로 나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것인가?
지금부터가 정말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이다.
다음 주에는 미래예측에 대한 메타인지를 올린 후 꾸준히 실행해 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괴로운지… 그리고 그 괴로운 과정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몸부림치는 글을 써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