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이 뭐 자랑이라고
이 글을 쓰는 이유
이 글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자가 자가격리를 하며 느낀 바를 나열한 하루하루의 이야기이다. 병상 일기라고 하기에는 집에서 격리를 했고 재활 일기라고 하기에는 먹고 자고 약을 먹은 것뿐이니, 시중에 있는 표현으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끼워 명명하자면 '재택 치료 심층 에세이'라 할까나.
코로나 확진이 뭐 자랑이라고 거창한 타이틀을 붙여가며 글을 써내려 가냐마는. 겪어보니 생각보다 위험한 질병임에, 그리하여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가 첫 번째 이유요. 생각 이상으로 아무 응대가 없는 방역 시스템이 아쉬웠던, 그리하여 스스로 몸을 챙겨야만 한다는 정보 전달이 두 번째 이유요. 마지막으로는 생후 갓 1개월 된 아기와 제왕절개 수술로 회복 중인 아내에게 걱정을 안겨준 미안함에, 훗날 그날의 기억이 희미해질까 봐 당시의 일을 잊지 말고자 하루하루를 적어 나갔다.
이야기는 2022년 2월 말에서 3월 초에 벌어진 일이다. 3월 1일부터는 확진이 되더라도 동거 가족이 모두 격리 대상은 아니며 격리 해제 통지서 또한 확진자에게만 발급하는 정책의 변화가 생겼다. 나는 이런 정책 변경의 경계 속에서 확진이 되었고 30대 대한민국 남자로 일반관리군에 속하여 별다른 정부 지원 없이 문자로 통보받은 안내문을 수신하며 재택 치료를 이어갔다. 참고로 2022년 2월 기준, 확진자들은 크게 일반관리군과 집중관리군으로 나뉘는데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과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는 자들이 대상이다. 이에 해당되지 않는 이들은 모조리 나와 같은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다.
한 다리 건너면 확진자를 만날 수 있는(?) 자가 격리 시대. 설마 했던 코로나가 나에게도 다가올 줄은 몰랐다. 1개월 된 아기 때문에 마음을 더 졸였던 10일간의 재택 치료 사연. 혹시 인연이 될지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도움과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건넨다.
코로나 통지서를 받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