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델리보이 Sep 29. 2019

글쓰기 입문 전에 읽어두면 좋은 글

글쓰기 초보자라면 필독.

이미지 출처 - google


얼마 전, 혜성처럼 등장한 유투버가 방송을 통해 언급한 책들이 각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드는 흥미로운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그는 유명하다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고 언급한 책들에 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평범한 그가 한순간에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에 성공했다는 것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추천한 서적들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레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에게는 묘한 매력이 있었는데 초반 방송 내내 자신이 지난날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였는지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그러나 찌질한 과거를 푸념하는 모습 뒤로 펼쳐진 한강의 뷰는 극히 장관이었다.


그는 젊은 나이에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이러한 간극에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궁금증을 가지지 않았을까. 그는 부를 갈망하는 수많은 루저들에게 희망의 증거였다. 부러움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찬사를 보내거나 조롱을 퍼부었다. 그는 보란 듯이 그러한 관심을 이용하여 본인의 세계관을 확장해나갔다. 그는 유튜브에서 치솟는 관심을 앞세워  독서의 중요성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는 방대한 양의 독서를 통해 얻은 글쓰기 실력으로 자신의 주장에 설득력을 높였다.


출처 - unsplash


나는 글을 설득력 있게 쓰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나 역시도 하루 긴 시간을 독서에 할애하는데 왜 나는 그들만큼 안 되는 걸까. 어느덧 자리 잡은 독서 습관과는 별개로 늘 글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그에 대한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얼마 전 씽큐베이션 잘 팔리는 글쓰기 모임에 함께 하게 되었다. 그리고 첫 책으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 선정되었다. 


  유시민 작가에 대해서는 얼마 전 화제의 방송인 '알쓸신잡'을 통해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는 방송 내내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지식을 뽐냈는데 그 방대함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왠지 깐깐해 보이는 이미지와는 별개로 책장은 어렵지 않게 술술 넘어갔다. 그의 저서를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는 군더더기 없는 쉬운 글을 쓰기를 지향했다. 특이한 점은 여느 글쓰기 책과는 다르게 서두 부분에서 논증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책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논리적인 글을 쓰는 능력을 기룰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글쓰기 특강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결론적으로 논리적인 글을 쓰는 능력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이 논리적인 글을 쓰는 것이랑 과연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논증에 대한 중요성.


출처 - google


말이든 글이든 원리는 같다. 언어로 감정을 건드리거나 이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감정이 아니라 이성적 사유 능력에 기대어 소통하려면 논리적으로 말하고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
그려려면 논증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효과적으로 논증하면 생각이 달라도 소통할 수 있고 남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며 내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그가 지닌 강한 정치적인 색깔을 제외하고도 유시민이라는 사람은 굉장히 박학다식한 천재의 이미지다. 그리고 우리는 흔히 그런 류의 이방인을 우러러보거나 부러워한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리도 아는 게 많을까'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단지 그들은 똑똑하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팬층을 거느리거나 말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물론 그의 천재성은 긴 세월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형성된 것임이 틀림없다. 설득력이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누군가의 생각이나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효과적으로 논증하는 방법을 아는 부류이다. 그리고 대중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돈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의 기저에는 '변화하고 싶은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접하면서 나의 생활에 비추어 성장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얻고자 한다. 동시에 인류 최대의 적인 게으름에 저항하고자 그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득당하기 위해서 독서를 한다. 만약 책에서의 주장이 게으름의 타성에 젖은 내 논리를 압살 시키지 못한다면 난 행동할 이유를 잃어버리고 지금의 상태를 더욱 유지하려 할 것이다.


그렇다면 논리적인 글쓰기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



독서는 글쓰기의 시작과 끝이다.


출처 - unsplash
논리 글쓰기의 첫걸음은 텍스트 요약이다. 그런데 이 첫걸음을 똑바로 내딛으려면 텍스트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독해할 수 있어야 한다. 글을 쓰고 싶으면 먼저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핵심요약이라는 단어는 글쓰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짧게 요약할 수 있다는 것은 전체를 볼 줄 아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나아가 텍스트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독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그만큼의 내공이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독해란 무엇일까?


독해는 단순히 문자를 알고 글을 읽는 행위가 아니다. 독해는 어떤 텍스트가 담고 있는 정보를 파악하고 논리를 이해하며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나아가 그 정보와 논리와 감정을 특정한 맥락에서 분석하고 비판하는 작업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내 주변에서 나는 다독가로 통한다. 사실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을 비롯해 한 달에 한 권이상 책을 읽는 사람이 없으니 한 권만 읽더라도 그들 사이에서 난 다독가인 셈이다. 아, 물론 한 권보다는 더 읽는다! 그러나 내가 정말 '독해'를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물음표다. 책을 읽고 며칠만 지나도 전반적인 책의 내용은 물론이고 형광펜으로 밑줄 쳐가며 주의 깊게 보았던 구절조차 기억 안 날 때가 있다. 본인의 기억력을 과신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꾸준히 서평을 쓰기 시작 한 이후로부터 읽은 책들에 대한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독해'를 하고 있구나라는 자각이 생겼다. 그간 많은 양의 책을 읽은 뒤에야 왜 남는 게 없지라는 의문점이 떠오른 것을 보면 일단 많은 양의 독서가 선행이 되어야 함은 필수 불가결하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독서광이 되어야 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글쓰기에도 근육이 필요하다.


출처 - unsplash


글쓰기 근육을 만들고 싶다면 일단 많이 써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다면 무조건 쓰는 게 답이다. 진부한 처방이지만 어쩔 수 없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나는 글을 쓰는 것에는 두려움이 없는 편이다. 10년 전, 군대 훈련병 시절부터 틈틈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노트에 자기감정을 꾹꾹 눌러 담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10권이 넘는 일기장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일기장에 감정을 풀어놓을 때는 글의 구조나 짜임새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저자의 말대로 일단 닥치고 써야 한다. 오랜 기간 나만을 위한 글쓰기를 하다 보니 가끔씩 SNS에 올린 글을 보고 주변 사람들의 칭찬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누군가의 칭찬은 나를 더욱 고무시키고 내 실력의 위치를 갸늠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욕심이 생겨서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일상 속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글로 나누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세부터 갖출 것


출처 - unspalsh


잘 쓰려면 왜 쓰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왜 쓰는지 모르면 잘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성미가 급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우리는 과정을 해치워 버리고 하루빨리 결과를 손에 넣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왜' 쓰고 싶은 건지 질문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질문을 통해 얻은 해답은 훗날 우리가 무언가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자 동기가 된다. 나는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좀 더 논리 정연하고 설득력 있게 풀어내어 대중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나는 인상 깊은 구절만을 꼽아 간략하게 서술했지만 책에서는 글쓰기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을 다룬다. 본문 중 글에 첫 문장을 단문으로 내지르라는 구절은 마치 레벨업을 해서 새로운 스킬을 얻은 느낌이었다. 서평을 작성하면서 왜 저자가 미리부터 논증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했는지도 깨달았다. 나 역시도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논증을 할 방법을 고민하며 작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독서에 대한 중요성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할 것을 강조한다. 글을 막 쓰기 시작한 사람에게 전체적인 구조나 가독성을 높이는 문장에 대한 설명보다는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일단은 그저 많이 읽고 쓰는 자세부터 들이는 편이 좋다. 어느 정도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는 기초 근육이 만들어진 뒤에 문장을 다듬어도 늦지 않다.


이러한 이유에서 나는 이 책을 글쓰기의 입문서로서 추천하고자 한다. 바이블처럼 시기적절하게 참고해도 도움이 될 듯싶다.




기술만으로는 훌륭한 글을 쓰지 못한다. 글 쓰는 방법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내면에 표현할 가치가 있는 생각과 감정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씽큐베이션 #잘팔리는글쓰기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이 알던 유레카가 아닙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