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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룩켓매거진 Jan 20. 2023

겨울에 여름옷을 입을 용기

모두 ‘no’라고 할 때 ‘yes’라고 말할 용기

모두 ‘no’라고 할 때 ‘yes’라고 말할 용기

날이 슬슬 풀리나 싶더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갑자기 확 추워졌다. 패딩을 슬쩍 넣었다가 후다닥 다시 꺼내 입은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추운 날씨를 핑계로 새 옷을 장만하자니 조금만 버티면 이 계절이 지나가버릴까 선뜻 구매가 망설여지는 요즘이다.


개인적으로 겨울옷의 미학은 포근함에 온몸이 파묻히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무겁다 느껴질 때도 있다. 부드러운 촉감과 따뜻함을 위해 몸이 둔해지는 걸 감수해야 한다. 가끔은 이런 점이 겨울옷을 더 쉽게 질리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두꺼워지기만 하는 겨울옷을 더 센스 있게 입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두꺼운 옷 한 벌 vs 얇은 옷 여러 겹'

겨울마다 하는 세기의 밸런스 게임이다. 옷을 사자니 애매하고, 기존의 옷은 마음에 안 드는 지금은, 후자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그러다 문득 여름옷을 활용해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모두 ‘no’라고 할 때 ‘yes’라고 말할 용기로 옷장 속 깊게 잠든 여름옷들을 깨워보자.



옷 입히기 스티커를 생각해 보면 그만한 패션 조기교육이 없다. 어울리는지 아닌지 떼었다 붙였다 놀이로 익힌 것이 다 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도움이 된다. 감히 레이어드를 위해 탄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겨울의 소울메이트 아이템인 폴라티와 여름에 산 반소매. 이 두 가지로 만들 수 있는 조합은 무궁무진하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폴라티에 반소매를 살포시 얹어본다.


Short sleeves 1.

블랙 앤 화이트는 흔한 조합이지만 디테일이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면 위트 있는 무채색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세릭의 아이템을 활용한 조합은 반소매의 스티치 포인트, 폴라티의 라인 디자인과 소매 마감 등이 원래 한 벌의 옷인 것처럼 묘하게 잘 어우러진다.


Short sleeves 2.

여름에 산 썸머 니트, 정작 더울 때 통풍이 안된다는 이유로 몇 번 못 입었다면 폴라티와 레이어드 해서 아쉬움을 달래 보자. 니트의 꼬임과 폴라티의 레터링 프린트가 지루할 틈이 없는 조합이다. 원래 예쁜 것+예쁜 것은=두 배로 예쁜 법.



 

원피스 레이어드 룩을 상상했을 때, <하늘하늘한 소재의 흰색 롱 원피스가 바람에 날리고 그 사이로 내추럴한 데님 진이 슬쩍슬쩍 보이는 착장>이 정해진 답처럼 떠올랐다. 겨울의 칼바람에도 롱 원피스의 신비로운 무드를 즐기는 방법이 있을까?


Long dress 1.

레이어드를 통해 진정한 재미를 느끼는 순간은 무난한 아이템들이 모여 새로운 특별함이 탄생할 때다. 계절을 타지 않는 소재와 컬러, 깔끔한 스티치 디테일까지 닉앤니콜의 원피스는 그 자체로도 기본기가 탄탄해서 실패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Long dress 2.

은은하게 광택이 도는 브라운 컬러의 새틴 원피스라면 신비스러움과 겨울다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요소를 최대한 덜어내어 소재의 특성을 강조했고, 적당히 파인 브이넥도 부담스럽지 않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로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만능 아이템.



Long dress 3.

원피스를 포인트 아이템으로도 활용해 보자. 마나비스세븐의 원피스는 잔잔한 패턴이 눈을 사로잡으며, 쉬폰 재질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매력이 있다. 너무 가볍게만 보이지 않는 컬러가 겨울의 무드에도 잘 어우러져 추천한다.




<제품정보>

Short sleeves 1. 버튼 탑  반소매 티셔츠 / Short sleeves 2. 프린팅 하프넥  썸머 니트 / Long dress 1. 닉앤니콜 / Long dress 2. 엠엠아이씨 / Long dress 3. 마나비스세븐


<원문>

@looketmag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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