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스포츠 그 사이 어디쯤
다가오는 계절에도 한 해를 추억으로 물들였던 세기말 스타일의 여운이 그대로 남아 다양한 룩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작년의 유행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면, 올해는 보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해석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뉴페이스가 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프레피 룩. 일명 부잣집 자제들이 입을법한 심플하고 클래식한 스타일 역시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의 프레피 룩은 클래식한 아이템에서 묘하게 스포티함이 느껴진다.
기존의 프레피 룩은 베이지, 체크무늬, 네이비, 월계관이 그려진 로고 와펜 등 교복에 기반한 스타일이 일반적이었다. 반듯한 학생 이미지의 정석.
반면 최근에는 상의를 중심으로 점점 더 발랄한 학생의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는 듯하다. 그 변화가 마치 FM 밖에 모르던 엘리트가 공부할 땐 하고 놀 때는 놀 줄 아는 학생으로 성장한 것 같달까. 프레피 룩에 활동적인 느낌을 더해주는 건 '색상'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어떻게 클래식한 아이템에서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었을까?
- 똑같은 옷 스케치 위에 색을 입힌다.
- ①번은 단색, ②번은 두 가지 색을 활용해 칠한다.
Q. 이때, 둘 중 더 스포티한 그림은?
②번을 선택했다면 그 이유는 단색보다 배색이 활동적인 인상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배색이란, 두 가지 이상의 색이 서로 잘 어울리도록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스포츠 웨어의 생동감이 바로 이 '배색'에서 온다.
스포츠 웨어에서는 우리가 흔히 '쨍하다'라고 표현하는 비비드 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것도 색상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강렬한 원색과 보조색 조합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고 우리는 그 색 조합에 이미 익숙하다. 따라서 운동복이 아님에도 익숙한 배색 때문에 스포티하다고 느끼는 게 아닐까?
- 같은 배색을 활용해 옷 스케치 위에 색을 입힌다.
- ③번은 위의 ②번과 비슷하게, ④번은 색의 비율을 달리하여 칠한다.
Q. 이때, 둘 중 더 스포티한 그림은?
같은 배색도 어떻게 색칠하느냐에 따라 옷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④번이 더 스포티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흔한 스포츠 웨어 디자인과 비슷하게 색의 위치와 비율을 조절했기 때문이다.
강렬한 원색 조합에 어깨선이나 소매, 가슴 부근 등에 보조색으로 라인이 들어간 디자인을 보면 자연스럽게 운동복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니까 스포츠스러운 디자인은 어느 정도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닐까?
취향에 따라 고전적인 스타일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스포티하다 느낄 정도로 실제로 착용했을 때까지 편안한 프레피 룩 아이템이 확실히 많아졌다. 점점 스타일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프레피 룩, 지금처럼 변화를 거듭하다 보면 언젠가 FM이었던 엘리트가 꾸러기가 되어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제품 정보>
왼쪽 상단부터, 파르티멘토 로우 클래식 마뗑킴 세터1 세터2 마르제1 럭키마르쉐 마르제2 그로브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