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어깨에게 공평한 책임을!
성인이 된 이후 이제 뒤로 메는 책가방에서 해방(!)이라는 기분을 만끽하며 열심히 한쪽 어깨를 혹사시킨지 n년, 그리고 나에게 남은 건 사회인의 역할을 다하느라 한껏 나와버린 거북목과 점점 각을 잃어가는 어깨. 이대로 자연으로 돌아갈 순 없다!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다시 양쪽 어깨에게 공평한 책임을 나눠주기로 다짐했다. ‘멋과 몸을 모두 지키기 위하여!’
어른이 되면 단순히 책이 빠진 가방이 그저 가벼워질 줄 알았으나 어째 시간이 갈수록 짐이 하나 둘 늘어나는 게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고… 세상 모든 짐을 다 이고 지고 가야하니 다시 백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젠 사고 싶은 걸 살 수 있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했으니 취향을 가득 담아 new백팩을 찾아보려한다.
호기롭게 백팩을 찾으려다 시작부터 아주 큰 갈림길이 등장하고 마는데… 예쁜 게 우선이냐, 기능이 우선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소재에 등판이 도톰하고 어깨 끈이 적당히 받쳐준다면 백팩으로서 제 역할은 한다고 본다. 그러나! 실제로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마감의 디테일 차이를 꼭 체크해야 한다. 입구가 100% 다 닫히는지, 천의 두께가 너무 얇아서 짐이 튀어나오진 않는지, 포켓이 여러 개 있는지 등 사소하지만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소들을.
사실 많은 짐을 보관하기 위함이라는 건 좋은 핑계고 결국 패션 아이템으로서 아름다운가가 첫째로 중요하다.적어도 나는 그렇다. 무난하게 다양한 스타일에 매치하기 좋은 단색과 백팩 자체로 포인트 아이템이 되어줄 배색. 단색이냐 배색이냐에 따라, 색의 채도와 농도에 따라 같은 디자인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으니 색상은 시선을 사로잡는 가장 큰 요소가 된다. 가장 나를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색상을 선택해 보자.
메인부스 Essential Cordura Backpack(BLACK) Essential Sporty Backpack(GRAY)
제아무리 보이는 게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지만 나의 소중한 소지품들을 안전히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백팩에서 꼭 확인해야 하는 점. 바로 잠금 방식. 디자인에 혹해 이 부분을 체크하지 않으면, 궂은 날씨에는 메고 나갈 수 없는 백팩이었다는 걸 비나 눈이 오는 날이 되어서야 깨닫는 불상사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1. 스트링
짐을 넣고 끈을 조이는 방식으로 이동과 수납의 기능은 탁월히 해내지만 상단이 100% 막아지지 않기 때문에 비나 눈이 오는 날씨에는 피해야 한다는 점. 그러나 가볍고 산뜻해보이는 치명적인 장점이 있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디자인이라는 점.
로우로우 STRING GARDENING BACKPACK 759
2. 스트링+버클
스트링으로 조이는 방식의 장점에 이중 잠금을 더해 한 번 더 입구를 보호하는 스트링+버클의 조합. 캐주얼한 느낌과 사무적인 분위기의 중간쯤으로 꽤나 책가방스럽고, 꽤나 등산 가방스러운 매력.
3. 지퍼
짐을 가장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지퍼 디테일과 왜인지 모르게 학창 시절을 추억 팔이 하게 되는 디자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만한 스타일이지만 이게 바로 책가방의 정석.
로우로우 STRING GARDENING BACKPACK 759
첫 문단에 무거움을 덜고 양쪽 어깨에 공평한 책임을 나누기로 한 다짐을 되새기며 마지막으로 체크해야 할 점은 어깨 끈이다. 무거운 기기와 부품, 소지품 몇 개만 챙겨도 금방 불어나는 짐의 양을 가녀린 어깨로 견디려면 무조건 어깨 끈이 도톰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쿠션감이 있는 안정적인 구조가 베스트이긴 하나 일상복에 적용하기에 묵직함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끈이 조금 얇지만 본 통과 연결된 부분이 탄탄한 가방을 선택해 보자.
차즘 String Daypack 코닥 코다크롬 버킷 백팩 BE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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