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피자 같은 스포티 룩의 매력
언제부터인가 일상에 스포츠 웨어를 한 방울 첨가하는 일이 꽤 자연스러워졌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원마일 룩', 운동복의 편안함과 기능성을 일상화한 '애슬레저 룩', 지금부터 이야기할 '스포티 룩'까지, 2022 F/W 시즌 키워드인 스타일과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트렌드는 계속될 전망이다.
사실 새로움을 위해 전혀 다른 것,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양극을 섞는 방법은 늘 통하는 클래식. 패션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두 가지 스타일을 섞는 '믹스 매치'에 기반한 '스포티 룩'은 1차로 신선한 인상을 준다. 이후에 개인의 취향은 갈릴 수 있어도, 한번 매력을 느낀 사람은 헤어 나올 수 없다. 호불호 갈리는 음식에 극호를 표하는 것처럼.
그래서 스포티함과 일상복의 조합이란… 마치 파인애플 피자 같달까. 처음엔 ‘어울리는 듯 안 어울리는 듯, 부 조화스러운 조화, 운동을 안 하는데 운동복은 즐긴다?’ 등 머리 아픈 문장을 잔뜩 떠올리게 한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이것저것 사고, 옷장에는 편안한 옷들이 많아지고, 그 옷이 또 예뻐 보이면 인정해야 할 타이밍, 스포티 룩 좀 내 취향이다.
올해 스포티 룩의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고개를 들어 <뉴진스>의 의상을 보자. 하입 보이를 외치던 여름은 지났지만 무대에 자주 등장했던 저지 소재의 탑은 롱 슬리브로, 맨투맨으로 하반기까지 함께할 예정이다.
실제 선수들의 유니폼에 사용하는 저지 소재와 통통 튀는 배색이 돋보인다. 상의에 맞춰 하의까지 셋업으로 연출하면 제대로 스포츠 느낌을 내고, 캐주얼한 하의를 매치하면 조금 더 일상적인 스포티 룩을 완성할 수 있다. 그래도 소재나 디자인이 너무 운동복 같아서 부담스럽다면 여기에 캐주얼을 몇 방울 더 추가해보자.
첫 번째는 스포츠 웨어의 배색, 서체 조합 등 느낌은 유지하되, 일상적인 아이템인 맨투맨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하의에 데님이나 코튼 진을 매치하면 데일리룩으로 손색없는 스포티 캐주얼 완성이다.
다음은 최소한의 디자인만 남기고, 운동복의 형태를 적극 활용한 반집업 스타일. 취향에 따라 지퍼를 다 오픈하면 카라티, 끝까지 잠그면 아노락으로 연출할 수 있다. 디자인도 심플해서 이너로도 추천한다.
이제는 완전히 일상복으로 자리 잡은 조거 팬츠, 개인적으로 그 근본은 '회츄(회색 트레이닝 복)'라고 생각한다. 베이식 아이템에 재미를 더해줄 힐, 부츠, 로퍼 등을 매치해서 매일 같은 회츄도 색다르게 즐겨 보자.
조거 팬츠는 특히 소재에 따라 룩의 무드가 크게 바뀐다. 첫 번째는 코듀로이 소재가 주는 코지함, 빅 포켓 디테일까지 귀여운 매력이 느껴지는 팬츠다.
다음은 슬랙스, 카고 바지, 조거 팬츠 등 트렌드 아이템들의 장점만을 더해 만든 마스터피스 같은 팬츠. 차분한 컬러와 편안한 착용감까지 워크웨어로도 적합할 듯하다.
발목 위로 올라오는 두꺼운 짜임의 '크루 삭스'는 실제로 보트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신던 양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기능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이젠 일상복에 매치하는 게 또 다른 멋이 되었다. 모든 브랜드에서 크루 삭스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양말은 기본적인 형태가 같으니, 취향에 맞는 로고 플레이를 선택해 룩에 디테일을 더해보자.
안에서 왠지 운동복이 나올 것 같은 원통 혹은 사각 형태의 가방을 '더플백'이라고 부른다. '스포츠 백'이라고도 하는 이 가방은 원래 스포츠 용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용도로 내구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한다. 캐주얼로 활용하게 되면서 가방끈은 더 간소화되고, 세련된 마감을 위한 디테일이 추가되었다. 어떤 룩에나 찰떡같이 잘 어울려서 데일리 백으로 활용하기 좋다.
<Top>
<Pants>
<Accessories>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