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같은 붓 터치는 없다
핸드 페인팅 디자인의 매력
최애 그래픽 스타일을 고르라면?
유행과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스타일이 자주 바뀌지만 하나만 고르라면 바로 ‘핸드 페인팅’ 디자인이라고 답할 것이다. 일단 그래픽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많은 제품들 사이에서도 쉽게 눈에 띄고, 눈에 들어온 디자인은 내 손에 들어오기 전까지 매일 아른거린다. 옷장을 열어 함께 매치할 기본템이 있음을 확인한 후 합리화가 끝나면 결제해버리는 게 몇 년째 나의 구매 루트. 사실... 핸드 페인팅을 처음부터 좋아한 건 아니었다.
<입덕부정기>
이 또한 유행 아닐까?
일회성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그러나 곧 입덕>
아이템 하나만으로 포인트가 된다.
나의 시그니처 아이템이 된다.
<그리고 현재>
하늘 아래 똑같은 붓 터치는 없다.
고로 당장 하나뿐인 이걸 사야 한다.
핸드 페인팅 덕후의 끝은 세상에 하나뿐인 매력을 깨달아 버리는 것, 포인트 아이템으로서의 소비를 넘어 소장 가치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라스트 찬스, 매진 임박’ 만큼이나 사람의 판단력을 뒤흔드는 멘트일지도 모른다.
‘핸드 페인팅’의 범위는 손그림, 손글씨를 모두 포함하되 한 가지 이상의 그래픽 요소를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제품을 칭하기로 했다. 손그림, 손글씨를 프린팅 한 옷도 매력 있지만 조금 더 오래 기다리고, 관리가 까다로움을 감수하면서도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제품을 기다리게 하는 수작업이 핸드 페인팅의 진짜 매력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핸드 페인팅을 접한 건 가죽 가방에 아크릴 물감으로 간단한 그림을 그려낸 가방이었다. 지금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핸드 페인팅이 아크릴 물감을 활용한 작업이다. 완성품을 만졌을 때 물감 텍스처가 그대로 느껴지는 게 매력, 의류보다 관리가 쉬워서 핸드 페인팅에 관심이 있다면 잡화류로 입문하는 걸 추천한다.
(출처 : 케이크)<케이크>의 아트웍은 ①물감의 특성에 맞게 튀기거나 ②불규칙적인 패턴을 붓 터치가 남도록 그려내어 산뜻한 무드를 연출해준다. 페인팅이 없었다면 다소 심심할 수 있었던 액세서리에 색다른 포인트가 되었다.
스프레이 기법은 아크릴 물감과 또 다르게 색다른 질감으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거리의 예술이라 불리는 그래피티 아트를 연상시키는 번짐 효과, 그리고 보다 과감한 사이즈의 아트웍이 단번에 눈을 사로잡는다.
(출처 : 더오픈프로덕트)①프린팅 이미지 위에 하트 모양을 스프레이로 그려내기도 하고 ②앞면은 프린팅, 뒷면은 스프레이 수작업을 시도하는 등 <더오픈프로덕트>는 신선한 방식으로 아트웍을 완성했다. 그래픽이 큰 편이지만 과하다는 느낌 없이 스트릿 룩에 잘 어우러진다.
(출처 : 미드나잇 무브)우리의 시선은 좌에서 우로,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그래서 상의보다 하의에 포인트를 줬을 때 더 확실히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과감한 그래픽이 더해지면 한번 본 사람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미드나잇 무드>의 팬츠는 스프레이로 그려낸 하트 패턴이 키치한 무드를 연출해준다.
마치 n시간 통화하고 더 자세한 얘기는 만나서 하자는 우리들처럼 간단한 심볼만으로 다 담을 수 없는 메시지는 텍스트와 드로잉으로 표현해보자.
(출처 : 미드나잇 무브)<미드나잇 무드>는 데님의 색상과 대비되는 색으로 텍스트를 찍어내어 긴 메시지를 담았다. 불규칙적인 그림이 주는 자유로움과는 또 다른 감상을 준다. 기성품인 듯 아닌 듯 묘하게 찍힘과 위치가 살짝씩 다른 게 매력.
(출처 : 백엔포스)<백엔포스>의 데님 팬츠는 누군가의 연습장을 펼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배경과 드로잉의 색 대비가 과하지 않아서 그림이 바지 전체에 광범위하게 그려져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게 특징. 오히려 그림 하나하나 자세히 보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다.
<덕후의 솔직한 마음>
핸드 페인팅은 특히 원하는 디자인을 우연히 발견하거나 취향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너무 유명해지면 완성도를 위해 실크 스크린 방식으로 일부 대체하거나, 수량을 적게 풀어서 가끔 날 눈물 흘리게 하지만… 그래도 핸드 페인팅 디자인이 더 많아지면 좋겠는 덕후의 바램.
<아크릴 컬러>
<스프레이>
<라이팅&드로잉>
<원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