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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룩켓매거진 Oct 22. 2022

힙(Hip)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힙(Hip)이란 말이죠~

일상에서 흔하게 쓰는 ‘힙하다’는 말. 이 말이 처음 유행했을 때만 해도 대충 트렌디하고 쿨하고 새로운 무언가 칭하는 듯 해서 나름대로 정의를 내릴 수 있었다. 그래서 이에 능한 사람을 힙스터, 이런 장소를 힙플이라고 불렀다. 지금도 자주 사용하는 말이지만 요즘은 ‘힙’이라는 의미가 점점 더 불분명해졌다. 분명 힙하다 더니 유행하는 것들을 몸에 칭칭 휘감는 건 한순간이라 느껴지고, 너무 유명해진 힙플에 사람이 몰리면 특유의 매력을 잃기도 한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힙한 사람과 힙한 장소가 생겨나는 아이러니. 우리를 홀리는 그 ‘힙(Hip)’은 대체 뭘까?


Trendy=Hip?

유행에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사람이 힙할 가능성이 높은 건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유행은 흐름이고, 결국 언젠가 지나가고 또다시 돌아온다. 어쩌면 트렌드만을 쫓는 건 흐르는 걸 잠시 붙잡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Cool=Hip?

‘힙’만큼이나 ‘쿨’도 의미가 참 모호한데 여기저기 많이 쓰인다. 가끔은 의미 없이 쓰는 감탄사 같은 것이 담고 있는 의미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헷갈리게 한다. 그래서 좋다는 건지, 별로라는 건지…


New-Hip?

새로운 것의 등장은 느슨해진 판에 긴장감을 주지만 매력이 있는지 없는지 검증을 거쳤을 때, 반짝하고 마는 거라면 힙한 게 아니라 잠깐 흥한 거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도 어려운 힙,

그러나 누구나 힙하지 못해 난리인 세상,

확실하진 않지만 그 의미를 천천히 알아보자.


먼저 최근 힙하다고 생각하는 인물, 사물, 장소, 방식 등을 떠올리고 그 특징을 하나씩 적는다. 여러 대상에 대한 감상을 적다 보면 종종 겹치는 단어들이 생기고, 그 단어들을 통해 본인이 어떤 부분에서 ‘힙’하다고 느끼는지 알 수 있다.

현재의 나는 뻔하지 않은, 대체할 수 없는, 확실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당당하고 솔직한 걸 보고 힙하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요즘 힙하다고 생각해서 떠올린 인물과 브랜드, 콘텐츠이고 나의 연상과 감상이 적절히 들어맞는지 한번 더 확인한다.


#인물_박미선

우연히 짧은 쇼츠를 보고 감동받은 순간. 새로운 채널의 MC를 맡게 된 장도연에게 조언을 부탁한 PD의 질문, 그리고 35년 차 선배의 대답이 '아무것도 조언해 주고 싶지 않아, 라이벌이니까.'라니. 개그우먼 박미선만이 할 수 있는 뻔하지 않은 대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랜드_모베러웍스

마케팅 관련 기사에서 처음 <모베러웍스>를 알게 되었을 때, 작업 과정을 소비자랑 같이 나누는 것 자체가 너무 신선했다. 심지어 내용이 너무 솔직한 것이, 완성된 모습만 봤다면 몰랐을 과정을 알고 나니까 대체할 수 없는 브랜드가 되어있었다.


#콘텐츠_우키팝

유튜브에서 'essential;'이라는 플레이리스트 채널은 플리 좀 찾아 듣는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영상은 음악 업계에 몸담게 된 계기, 에센셜 채널 기획 및 운영 등 벅스에서 일했던 경험, 퇴사 후 현재 <우키팝>을 운영하는 과정까지를 담고 있다. 담담하게 전하는 그의 말에서 확실한 무언가를 느끼고 바로 구독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


위에서 정리된 단어들로 완성된 나만의 ‘힙’ 공식을 정리했다. 공식을 대입하는 방법은 힙하다는 느낌이 드는 무언가가 뻔하진 않은지, 대체할 수 없는지, 확실한 무언가 있는지, 불편하진 않은지, 당당하고 솔직한지 등 조건에 해당되면 힙하다고 인정하면 된다.


이쯤에서 '패션에 정답이 어디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맞다, 내용이 사람마다 다르니 절대적인 기준도 아니고, 개인에 취향에 따라서도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마, 이게 힙이다!'라는 정답은 없다. 다만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 데에 가이드가 될 순 있을 것이다. 아무리 트렌디하고 새로워도 나에게 안 맞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옷이 사람을 표현하는 아주 시각적인 도구라면,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보여주는 스타일이 독보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누가 힙하고, 어떤 옷이 힙하고, 어떤 곳이 힙플이고 보다 나는 어떤 부분에서 매력이 있다 느끼는지, 그리고 느낀 바를 스스로에게 어떻게 적용시킬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옷을 잘 입는 영역 이상으로 나를 잘 아는 건 분명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연상과 감상>

#인물_박미선

#브랜드_모베러웍스

#콘텐츠_우키팝


<원문>

룩켓매거진 18호

@looketmag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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