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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I Oct 01. 2015

마당 있는 집에서 살어리엇다.



순수한 내 자신의 행복을 위하여 살겠다.



어찌 보면 당연한 명제이지만, 이를 규정하고 인정하기까지 36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나 말고도 신경 써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가면서 막상 가장 중요한 자기 자신은 언제나 소외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낯선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고, 또 언젠가 떠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그러하기에 자기의 행복보다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그 무엇도 없다.


그 행복을 위한 첫 걸음으로 올해 한 가지 결심을 하였다. 햇볕을 쬘 수 있고, 바람을 맞을 수 있으며,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앞으로의 내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결심이다. 행복을 위해서는 여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여유'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마당'이라는 실질적인 공간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서울 도심에 넓은 마당이 있는 옥탑방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기로 하였다. 마당 딸린 넓은 저택에서 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나에게 그런 물질적인 여유는 존재하지도 않고 추구하지도 않기에, 조금 더 대중적인 마당이 존재하는 옥탑방으로 시작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 결정을 하고 서울 도심의 옥탑방을 샅샅이 뒤지던 중, 드디어 마음에 쏙 드는 한 곳을 발견하여 바로 그 자리에서 계약해버렸다.


이 마당에서 앞으로 채소도 기르고, 개도 키우고, 친구들과 파티도 하며 추억을 쌓아볼까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글로서 이 공간에 남길 예정이다.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이라는 내 모토에 맞게 이 곳에서 일상이라는 익숙하고 어쩌면 지루하기까지한 시간에 여행이라는 두근거림을 차츰 차츰 덧칠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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