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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RI Oct 03. 2015

나홀로 14일 제주 여행 - Prologue

이 글은 2014년 2월 12일부터 25일까지 14일간 제주도를 여행하며 매일 실시간으로 티스토리에 포스팅하였던 여행기입니다. 현장에서 거칠게 작성했던 여행기라 정돈이 안되어 있는 것을 수정하여 다시 브런치에 연재합니다. 동남아 여행 가기 일 년 전의 상황이라 지금 보면 아마 내용이 다소 어색하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문체도 일년 전이라 그런지 제가 보기에도 약간 낯서네요. 당시 여자친구 얘기도 나오고... 감안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힘들고 지칠 때 여행만큼 좋은 치료제도 없다. 원래 매년 해외로 여행을 떠났었는데 작년 한 해는 여러 가지 여건상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2014년 말띠해를 맞이하여 (내가 말띠년생이다) 그나마 가까운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홀로 떠나는 여행은 무려 5년 만이라 설렘을 가득 안고 계획을 잡았다.


여행은 아무래도 그냥 가는 것보다 하나의 테마를 정하고 가는 것이 경험상 더 의미 있고 즐겁게 지낼 수가 있다. 이번에 정한 테마는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하여 정했다.



2014년 제주도 여행 테마


1. 하루 3.5만 원으로 생활하기. (숙박 포함, 교통비 불포함)


2. 3G, LTE 끊고 와이파이로만 생활하기. (다 끊고 싶지만 조사를 해야 해서 어려움이...)



이 테마를 이루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거창 한 건 아니지만 조금 더 편하게 다니기 위한 약간의 준비도 필요하다.


그래서 정한 것이, 일단 게스트하우스는 도미토리로. 예약은 안 하고 즉흥적으로 다니고 싶지만 아무리 비수기라도 주말은 불안해서 첫 번째 주말까지만 미리 예약을 했다. 도미토리는 보통 1박에 2만 원 정도인데 시설 등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있다. 게스트하우스 중에서 제주+(더하기)라는 프로그램으로 5개 게스트하우스가 연합해서 3박에 5만 원으로 프로모션 하는 게 있길래 이 패키지를 구매하여 일단 3박을 해결하였다.  조식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든든하게. 숙박비를 대략 2만 원으로 잡으면 하루 1.5만 원이 남는다. 아침까지 먹게 되면 엄청 빠듯한 숫자가 돼버린다.


다음으로, 조식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보통 제공하니 꼭 든든히 챙겨먹자. 마지막으로, 네이버 지도 어플 준비. 모든 자료를 사전에 준비해서 가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러면 즉흥적인 일정을 못 짜서 여행의 매력이 반감된다. 여행 도중에 조사가 필요할 수도 있는데 3G를 끊은 상태일테니 길에서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을거다. (의외로 무료 와이파이가 별로 없다.) 보통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와이파이가 지원됨으로 매일 나오기 전에 준비를 하면 된다. 다른 거야 그냥 그렇지만 렌트 없이 대중교통으로 다니려면 이 부분은 미리 조사가 필요하다. 네이버 지도 어플에서 대중교통으로 길 찾기를 먼저 한 다음에 내려받기를 하면 오프라인에서도 언제든지 볼 수 있다. 단 해당 길 찾기에 한정된 지역만 지도에 나타나니 미리 잘 봐 두자. 중간에서 길 잃으면 검색도 안되고 난감한 상황이 생긴다.



테마를 정했으면 여행의 목표도 잡아보자. 아무래도 좀 지쳐서 떠나는 여행이니 만큼 목적은 생각할 시간 갖는 것을 주된 것으로 했다.


1. 여유 찾기

- 3G, LTE 금지도 이 이유다. 계속해서 울리는 전화, 문자에서 벗어나서 여유를 찾고 내 자신을 찾고 싶다.


2.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방향성 잡기

-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좀 더 깊게 생각해보고 싶다. 삶의 옆에 있으면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기에 약간 떨어져서 보고 싶다.


3. 미래의 계획

- 앞으로의 계획을 잡고 싶다. 사업을 하고 있는지라 앞으로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도 잡고 사업계획서도 가능하면 여행 중에 완료하고 싶다.


4. 책을 많이 보면서 자기 성찰하기.

- 여행 다닐 때는 책 보는 게 필수라고 본다. 근데 책도 무게가 있어서 들고 다니기가 만만치 않다. 다행히 최근에 KOBO Glo를 구매해서 안드로이드를 올린 상태라 리디북스에서 읽을 책을 잔뜩 구매해놨다.


5. 하루 일과를 실시간으로 포스팅하기

- 글은 사실 남에게 보이기 보다는 사진을 찍듯이 나중에 내 여행을 돌아보기 위함이다. 일기도 쓰지만 조금 더 구체적인 일과를 남기고 싶다.


6. 열린 마음으로 즐기자!

- 아무래도 여행을 다니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번 여행은 혼자 즐기는 게 목적이라서 좀 자제하고 싶지만 그래도 여행에서의 만남을 즐길 열린 마음을 갖고 싶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는 자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또 경험상 그렇게 만난 인연들은 오래가는 친구가 되는 것 같다.      




이런 마음으로 13박 14일 여행을 떠나려 하는데 고민이 생겼다. 여러 가지 정리를 하려면 문서도 작성하고 해야 하는데 노트북을 들고 가자니 좀 번거로울 거 같다. 무게도 무게지만 내 보물 1호 맥북프로레티나 15인치를 여행지에서 가지고 다니기에는 툴툴 털고 다니려는 여행과 안 맞는 듯하다. 그래서 결국 블루투스 키보드를 하나 챙기는 걸로 타협했다. 아이폰과 연결해서 써보니 대부분 내가 원하는 것들은 다 쓸 수가 있다. 그리고 노트북 보다는 인터넷이 제한되니 집중도 더 잘되는 듯하다.


이제 준비가 끝났으니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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