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과장님의 말, 저는 결국 말했습니다

by 루키트

요즘 저는 누군가가 기분 상하게 하는 말을 하면, '그래~ 그러려니~' 하며 상황을 넘겨버립니다. 상처받은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면 원만하게 해결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더 많은 감정을 소모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해야 할 말은 반드시 해야 하는 성격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속상하게 말을 하거나 불편한 상황을 만들면, 제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곤 했습니다. (그렇다고 버릇없게 말하거나 너무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던 것은 아닙니다... 흠흠...)


입사 초기에 저는 많은 프로젝트를 떠맡게 되었습니다. 사수가 퇴사하면서 그의 프로젝트가 제게 넘어오고, 함께 일하던 선배가 팀을 옮기면서 또 다른 프로젝트가 제게 넘어오고, 다른 선배가 퇴사하며 또다시 프로젝트가 넘어오고... 그렇게 저는 몇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일했던 과장님은 말을 항상 강하게 하셨습니다. "이거 고객사가 보면 X신 같이 보이지 않을까?" "이건 내가 해도 만들겠다. 이렇게 하고 월급 받는 거 안 쪽팔리냐?" "야! 야!(손가락을 까딱이며) 기계가 이딴 식으로 하니까 안 되는 거 아니냐?!" 듣는 입장에서 결코 기분 좋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담당자들이 모여 회의를 했습니다. 현장에서 장비가 잘 운행되고 있는지, 추가로 점검해야 할 것이 없는지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다 한 팀장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프로젝트도 거의 끝났는데, 혹시 뭐 필요한 얘기가 있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나눠볼까요?" 그 순간 저는 해야 할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과장님께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과장님, 얘기할 때 공격적으로 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과장님은 바로 반응하셨습니다. "야! 내가 언제 공격적으로 말했냐! 네가 말해줘도 못 알아먹으니까 말한 거지!!" 저는 침착하게 답했습니다. "좋게 말씀해 주셔도 다 알아듣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담당했던 프로젝트가 아니라서 확인하고 처리하겠다고 했는데, 과장님께서는 어떻게 말씀하셨어요? 대화를 나누는데 비속어가 필요합니까?" 순간 분위기가 얼어붙었지만, 팀장님의 중재로 회의는 마무리되었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과장님께서 제 자리로 찾아오셔서 사과하셨습니다. 그날 이후로 과장님은 더 이상 저에게 공격적으로 말하지 않으셨죠. 지금은 많은 걸 꾹 참고 넘기는 일이 많아졌지만, 그날의 경험은 여전히 제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감정을 무작정 눌러두는 것도, 터뜨리는 것도 답이 아니죠. 때로는 해야 할 말을 용기 있게 전하는 것이 나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날 저는 확실히 배웠습니다.


P.S. 서로를 존중하는 대화를 통해 나도, 상대도 덜 상처받는 세상. 그런 세상이 만들어지길 바라며,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침묵은 항상 금이 아니다.

때로는 용감한 말 한마디가

더 큰 가치를 가진다"

- 에디트 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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