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장에서 느낀 불쾌함, 나는 조용히 이를 악물었다

by 루키트

구직 활동을 하던 어느 시기, 한 기업의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1차 면접을 통과한 후, 2차는 회사 대표님과의 면접이었죠. 면접을 앞두고 꽤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진심을 다하면 통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슴 속에 기대도 가득했죠.


면접 초반은 무난하게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지금도 마음에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회사에 들어오면 하고 싶은 게 있나요?”라는 질문에 저는 있는 그대로, 제 진심을 담아 답했습니다. “출장을 다니며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싶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게 정말 제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표님께서는 “그냥 놀러 가고 싶은 거 아니에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농담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비슷한 말이 몇 번이나 반복됐습니다. “그건 핑계고, 놀러 가고 싶은 거잖아요?” 그 말에 순간 멍해졌습니다. 억울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물론, 면접관 입장에서 제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진심으로 꺼낸 제 마음이 ‘놀기 위한 핑계’로 매도되니, 면접이 끝난 뒤에도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 제 안에 조용한 다짐 하나가 생겼습니다. ‘두고 봐라. 나는 여기보다 더 좋은 곳에 간다.’ 그 다짐은 오히려 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기분 나빴던 기억을 자극 삼아 더 치열하게 준비했고, 결국 더 좋은 여건과 환경을 갖춘 회사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경험을 통해 ‘기분 나쁜 상황을 어떻게 나를 위한 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지’를 배운 것 같습니다.


지금도 가끔은 그런 일이 생깁니다. 누군가의 말에 마음이 상하거나 억울한 상황을 마주할 때가 있죠. 그럴 때마다 예전처럼 감정에 휘둘리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되뇝니다. ‘내가 더 성장하겠다. 내가 더 멋지게 보여주겠다.’ 감정에 갇히지 않고, 그 감정을 연료 삼아 더 멀리 나아가려 합니다. 결국 그 한마디는 상처로만 남은 것이 아니라, 제 인생을 앞으로 밀어준 추진력이 되어주었으니까요.


혹시 지금, 누군가의 말이나 시선에 마음이 꺾이고 계시다면 조용히 되뇌어 보세요. “두고 봐, 나는 분명 더 좋은 곳에 간다.” 그 다짐은 언젠가, 분명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을 만들어 줄 거라고 믿습니다.


"당신을 무너뜨리려는 말들이

오히려 당신을 밀어줄 수 있다"

- 낸시 로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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