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돌아온 밤, 주차장에서 마주친 불편함

by 루키트

친구들과의 약속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웃고 떠들며 좋은 시간을 보낸 덕분에 기분이 한껏 좋아져 있었죠. 그런데 지하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그 기분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주차 공간을 찾느라 주차장을 천천히 돌고 있었는데, 멀리서 희미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 보였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어떤 중년의 남성분이 차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계셨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은 외부 방문객도 자유롭게 주차할 수 있는 구조라, 밤이면 주차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날도 그분께서는 아마 근처에서 식사나 술자리를 마치고 대리기사를 기다리시는 중이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하 주차장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를 피우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편이 꽤 불편해졌습니다. 연기가 금세 안으로 퍼졌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입주민분들께도 영향을 줄 수 있었으니까요. 잠시 망설이다가, 그분 옆에 차를 세운 뒤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아저씨, 여기서 담배 피우셔도 됩니까?” 그분은 다소 민망한 표정을 지으셨고, 다행히 곧 담배를 끄셨습니다. 언성을 높이시거나 불쾌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셔서, 저도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그 일을 겪으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결코 작지 않은 불편함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세상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은 불편을 감수하며 타인을 배려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사는 사회도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그날 이후 스스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나는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사람이 되진 말자.” 그리고 혹시라도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불편을 주고 있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 편안함이 누군가에게 불편이 되지 않도록.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지내고 싶습니다.


"다른 이의 고통에 무감각해질 때,

우리는 사람다움을 잊는다"

- 엘리 위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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