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악플에 휘청했지만, 내가 선택한 자세

by 루키트

얼마 전, 감정이 불편해지는 일을 겪었습니다. 블로그에 쓴 글을 스레드 형식으로 공유했는데, 의외로 부정적인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그 글은 따뜻한 마음이 생기길 바라며 정리한 생각이었고, 나름 진심을 담았지만 돌아온 반응은 예상 밖이었죠. 처음엔 그냥 ‘생각이 다른 사람도 있지’ 하고 넘기려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표현의 수위였습니다. 몇몇 댓글은 선을 넘는 말을 서슴지 않았고, 순간 감정이 휘청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말할 일인가?’, ‘정말 얼굴을 마주하고도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그렇게 한동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상처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그 감정을 곱씹던 중, 스스로에게 조용히 물었습니다. “굳이 이 부정적인 말들에 마음을 쏟을 필요가 있을까?”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고,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는 걸 다시금 떠올렸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그게 꼭 틀린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더 이상 그런 댓글에 감정을 허비하지 않기로요.


선을 넘는 글은 조용히 ‘차단’했습니다. 남이 버린 쓰레기를 굳이 들춰볼 필요는 없으니까요. 여러 플랫폼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누군가 악의적으로 반응하면 바로 삭제하고 차단해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막상 겪어보니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감정이 남고, 그 말에 매몰되기도 했죠. 하지만 그 경험을 통해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모든 말에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것. 때론 ‘무시’가 가장 지혜로운 대응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글을 쓰고 생각을 전한다는 건 ‘모두의 공감을 얻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내 마음을 진심으로 표현하겠다’는 다짐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누구에게나 감정은 흔들릴 수 있지만, 그 흔들림 끝에 나만의 중심을 되찾는 힘을 길러야겠다고 마음먹게 됩니다.


"부정적인 말에 침묵으로 반응할 때,

당신은 이미 이긴 것이다"

- 로버트 그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00일 동안 꾸준히 해봤기에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