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도, 마음이 닿는 사람들

by 루키트

지난 금요일, 반차를 낸 뒤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경기도 양주로 향했습니다. 군 시절 함께 생활했던 부사관 형님들을 오랜만에 만나기로 한 날이었거든요. 자주는 못 보지만 1년에 한 번은 꼭 얼굴을 보자고 약속했던 우리. 각자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간 내어 함께 모였습니다. 이날도 넷이서 스크린 골프장에서 땀을 흘리고, 저녁 식사를 하며 회포를 풀었지요.


그간 못다 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배꼽 잡고 웃다 보면 광대가 아플 지경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2차로 이동하던 길에 한 형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루키트야, 매번 연락해주고 이렇게 찾아와줘서 정말 고맙다.” 처음엔 별말씀을 다 하신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형님은 진지하게 말씀을 이어가셨습니다. “전역하고 나면 다들 바쁘다고 연락 끊고, 얼굴 보기도 어렵거든. 근데 너처럼 계속 연락 주고 자리를 함께 해주는 사람이 정말 고마운 거야.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하도록!”


그저 보고 싶어서 연락드린 건데, 그런 마음을 고맙다고 받아주시는 형님의 진심이 오히려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사실 군에서 맺은 인연은 제게 아주 특별한 관계입니다. 함께 자고, 먹고, 훈련하고, 때론 힘든 순간을 버텨내며 말 없이도 마음이 전해지는 사이니까요. 그런 형님들이 웃어주시고, 기다려주시고, 늘 반가워해 주시기에 저 역시 이 만남을 지켜나가고 싶었습니다.


이번 시간을 돌아보며 한 가지 확신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진심을 보인다면, 그 마음은 반드시 전해진다는 것. 그리고 그 진심은 언젠가 따뜻하게 돌아온다는 것. 형님들과 나눈 웃음 속에서, 한 잔 술에 담긴 진심 속에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삶이란, 결국 사람이라는 걸요.


이 글을 읽으며 떠오르는 얼굴이 있으신가요? 오래 연락하지 못한 누군가가 생각나셨다면, 오늘이 그분께 안부를 전하기 가장 좋은 날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의 한 통의 연락이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될 진심이 되기를 바라며. 인연이란, 그렇게 조용히 다시 이어지는 것 같으니까요. :)


"그 사람을 기억하는 마음이 있다면,

관계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 류시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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