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회사에서 후배가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새로운 장비의 컨셉을 잡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불안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제가 이 직무에 맞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말까지 하더군요. 순간, 위축된 그 얼굴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신입사원 시절의 제 모습이 떠올랐기에.
저 역시 처음에는 의욕만 앞서고 실력은 따라주지 않아 늘 초조했습니다. ‘빨리 잘해야 한다’는 조급함에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했죠. 그 시절, 제가 붙잡은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회사에서 이미 개발된 장비들을 살펴보고, 선배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 부족한 지식은 맨땅에 헤딩하듯 부딪히며 채워나갔습니다.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그 과정이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래서 후배에게도 제 경험을 솔직하게 들려주며 말해줬습니다. “완벽하게 컨셉 잡으려 하지 말고, 그냥 많이 그려봐. 그 과정에서 다른 장비들도 참고하고, 선배들에게도 많이 물어봐. 물어보면 다들 친절하게 알려줄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해도 돼.” 제 이야기를 듣고 후배는 긴장이 풀린 듯 웃음을 지었습니다. “앞으로 많이 물어보겠습니다”라며 밝아진 표정을 보니, 저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돌이켜보면 우리는 흔히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출발을 서두르곤 합니다. 하지만 성장의 과정은 애초에 시행착오를 전제로 합니다. 실패 속에서 배우고, 질문 속에서 길을 찾으며, 여러 번의 시도 끝에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죠. 후배에게 해줬던 말은 결국 제 자신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의 시행착오가 결국은 내일의 자산이 된다.”
이 말은 후배에게도,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똑같이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 당장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서툰 순간마저도 결국은 배움의 밑거름이 되니까요. 그러니 오늘은 불안보다는 용기를, 조급함보다는 꾸준함을 선택하며 천천히 나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