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상사와 매일 마주하며 깨달은 것

by 루키트

회사에 제가 정말 싫어하는 과장님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기준을 타인에게 강요하며, 일이 잘못되면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까지. 소위 요즘 말하는 ‘빌런’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분이었습니다. 과장님과 트러블이 있었던 적도 있고, 날카로운 말투는 제게 상처로 남아 악감정이 점점 깊어졌습니다. 출근해서 그분의 얼굴을 보는 순간 하루가 부정적으로 시작되곤 했고,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아, 또 이런 하루가 시작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를 더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직을 하지 않는 이상, 그분과 계속 마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매일을 부정적으로 보낼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인가. 결국 선택은 제 몫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다짐을 하나 했습니다. ‘내 하루를 지키자.’ 과장님을 마주해도 감정을 크게 흔들리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행인이라 생각하며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말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다짐을 했더라도 막상 그분을 보면 불편한 마음이 치밀어 올랐고, 긍정과 부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과장님의 목소리가 들리면 단순히 ‘아, 과장님이구나’ 하고 지나가게 되었고, 얼굴을 봐도 감정적인 반응 없이 그저 ‘존재’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의식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니 신기하게도 점점 익숙해졌고,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감정을 줄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평온해졌다는 것을요. 예전에는 불필요하게 쓰이던 에너지를 이제는 제 일과 성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은 다짐 하나가 저를 훨씬 단단하게 만들어준 셈입니다.


지금도 저는 그 과장님과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제가 변하니 매일의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출근길이 무겁지 않고, 제 하루가 더 단단해졌습니다. 이렇듯, 일상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빌런’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대를 바꾸려 애쓰기보다는, 내가 어떻게 내 마음을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결국 그 빌런에 휘둘릴지, 나를 지켜낼지는 내 선택에 달려 있으니.


"분노는 독을 마시고

상대가 죽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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