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쓰러졌는데, 그런 농담은 아니지 않나요?"

by 루키트

회사에서 평소처럼 일을 하고 있던 어느 날, 동료 직원이 조심스럽게 제게 다가와 말을 건넸습니다. "그 얘기 들었어?" 갑작스러운 말에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무더운 여름날 현장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과로로 쓰러졌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직원은 저와 같은 본부 소속이었기에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금세 사무실 곳곳에 그 이야기가 퍼졌고, 여기저기서 안타깝다는 말들이 들려왔습니다. 저 역시 걱정되는 마음으로 별일 없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자리에서 들려온 한마디가 제 귀를 붙잡았습니다. “걔가 쓰러졌다고? 나약해서 그런 거 아냐?”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사람이 쓰러졌다는 소식에 농담처럼 내뱉은 그 말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말한 사람은 낄낄 웃으며 가볍게 던진 듯 보였지만, 듣는 제 마음은 무겁고 불편해졌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니었는지, 그 자리에 있던 선배가 굳은 표정으로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쓰러졌는데, 그런 농담은 좀 아니지 않나요?” 선배의 말에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고, 웃던 직원은 머쓱해하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스쳤습니다. 누군가는 내뱉은 말을 단순히 ‘농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아픔과 고통을 가볍게 여긴다면, 그 말은 농담이 아니라 상처가 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말을 합니다. 업무 이야기, 잡담, 농담을 섞어가며 하루를 보내죠. 그 수많은 말들이 누군가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 수도 있고, 따뜻하게 감싸줄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농담처럼 툭 던진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진심 어린 한마디가 큰 힘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날 선배의 말은 저에게도 울림이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부주의한 말에 맞서 “그건 아니지 않나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쓰러진 동료를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 저 역시 앞으로는 말 한마디를 건넬 때 더 신중해져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누군가의 가벼운 말이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할 때, 선배처럼 용기를 내어 따뜻함을 지켜내고 싶습니다.


“친절한 말은 짧고 간단하다. 그러나 그 울림은 끝이 없다.”

- 마더 테레사


오늘도 다짐합니다. 상처가 되는 말 대신, 힘이 되는 말을 선택하자. 이 작은 다짐이 누군가의 하루를 지켜주는 울타리가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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