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함을 감사함으로 바꿀 수 있다면

by 루키트

무언가를 시작했을 때 잘 풀리지 않으면,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금세 올라옵니다. “아, 이쯤에서 그만둘까?” 처음엔 열심히 해보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했지만, 원하는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실망이 찾아오고, 그 실망은 곧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공부를 해도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때, 운동을 하다가 기록이 늘지 않을 때, 글을 쓰다가 반응이 적을 때도 그랬습니다. 포기의 유혹은 늘 예상보다 쉽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가끔은 뜻밖의 좋은 결과가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포기하려던 순간에 작은 성과가 보이면, 언제 그만두려 했냐는 듯 마음이 다시 달라집니다. 오히려 더 힘을 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조금만 더 해볼까?”라는 용기가 솟아나죠. 그런 제 모습을 돌아보면, 마음이 꽤 간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잘 안되면 포기하고 싶다가도, 조금만 잘 되면 금세 다시 힘을 내니까요.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 간사함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요. 겉보기엔 쉽게 흔들리는 것 같아도, 그 안에는 ‘그래도 멈추지 않고 싶다’는 작은 마음이 숨어 있었던 겁니다. 만약 그 마음조차 없었다면 저는 정말로 멈춰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삶에서 우리가 바라는 결과가 늘 큰 성과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때로는 아주 작은 변화, 미묘한 진전 하나가

우리를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마치 어두운 터널 속에서 희미한 불빛을 보았을 때 멈추려던 발걸음을 다시 떼게 되는 것처럼, 저의 간사한 마음도 작은 불빛이 되어 감사의 마음으로 바뀌곤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제 마음속 간사함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으려 합니다. 그 간사함이 결국 다시 시도하게 만드는 끈기이자,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니. 그렇게 생각을 바꾸니, 간사함은 오히려 감사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조금 흔들리는 마음도, 때로는 간사하다고 느껴지는 마음도 결국은 우리를 앞으로 이끄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의 마음을 부정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작은 감사의 이유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에서 실패로 나아가는 것이다.”


윈스턴 처칠의 이 말을 떠올리며, 저도 오늘 작은 성과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한 발짝 더 나아가보려 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간사함은, 결국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또 다른 선물일지도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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