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 생활 중 두 번째로 모셨던 중대장님은 제가 생각하는 ‘리더’의 성향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그분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가족이다’라는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대하며, 리더십의 진정한 의미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휴가 중이셨던 한 주 동안 중대장님의 부재 속에서, 저는 중대장님의 직무를 수행하며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대장님의 부재 속에서 업무를 진행하던 당시, 저는 한 과장님으로부터 훈련에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 과장님은 5분 간격으로 계속 전화를 걸어왔고, 결국 약 20번의 전화 끝에 저는 정신이 나갈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 시간의 시간을 요청하며 상황을 설명했지만, 과장님은 제 말을 끊으며 "짬X들 데리고 일하는 거 싫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과장님의 말에 큰 상처를 받은 저는 행정반에서 잠시 멍한 상태로 있다가 이내 눈물을 흘렸고, 그 상황을 행보관님께서 보셨습니다.
이후 제가 자료를 정리해 전달했고, 중대장님께서 복귀하신 날 일이 터졌습니다. 행보관님을 통해 상황을 전해 들으신 중대장님께서 저를 부르시고 상황을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당시의 일을 설명하자, 중대장님은 과장님이 있는 사무실로 향하며 단호한 태도로 저를 보호해 주셨습니다. 중대장님은 과장님과 이야기하신 뒤 돌아오셔서 “이제 괜찮을 거야. 전역 전까지 누가 또 힘들게 하면 언제든지 말해”라며 저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중대장님의 이러한 행동은 제게 큰 감동과 위안을 주었습니다. 중대장님께서 보여주신 따뜻한 마음 덕분에 저는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사람들과의 소중한 관계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중대장님과 형동생으로 연락을 이어가며 함께한 기억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중대장님은 단순한 직장 상사가 아닌, 진정한 가족과 같은 존재로 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함께 하는 사람은 가족이다’라는 마인드를 가졌습니다. 직장에서 동료들과 이웃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어려울 때 서로를 도울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중대장님에게 배운 소중한 가치를 삶에 담아내며, 서로 기쁨과 아픔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노력할 것입니다.
"가족은 삶을 공유하는 공동체이며,
그 속에는 친구도, 동료도 포함된다"
- 스티븐 R.코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