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약 2년 전, 저희 팀에 오랜만에 신입사원이 왔습니다. 총명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친구였죠. 신입사원이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팀장님께서 A 설계 프로그램으로 정리된 내용을 B 설계 프로그램으로 변환하고 세팅하는 업무를 할당하셨습니다. 당시 저는 '신입사원에게 조금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잘 되고 있어요? 막히는 부분은 없어요?"라고 물었지만, 신입사원은 항상 밝은 얼굴로 "지금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혹여나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물어볼게요"라고 답하더군요.
신입사원은 모르는 내용을 직접 찾아보고, 저와 다른 선배들에게 이것저것 질문하며 업무에 몰두했습니다. 약 2주가 흐른 뒤, 제가 생각하기에 무리라고 느껴졌던 업무를 정말 깔끔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팀장님조차도 놀라신 것 같더군요.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초심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신입사원 시절, 무엇이든 해내겠다는 패기 하나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그 열정이 점점 식어버렸음을 깨닫게 되었죠.
그 신입사원은 약 2개월 후, 대학원 진학을 위해 퇴사했습니다. 대학원과 회사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희망하는 연구실을 놓칠 것 같아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이유로 떠났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는 그 친구가 보여준 열정과 패기로 어디서든 잘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신입사원 덕분에 저는 나태해지지 않고 신입사원 시절의 열정과 패기를 되새기며 매일 초심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함께하며 초심을 깨닫게 해준 그 친구가 앞으로도 어디서든 원하는 바를 이뤄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그 마음가짐을
오래도록 지켜라"
- 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