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의 '이 박사님' 호칭에, 나는 더 움직였다.

by 루키트

우리 회사에는 전기 안전을 책임지는 부장님이 계십니다. 본부가 달라 평소 자주 마주칠 일이 없지만, 얼마 전 안전 업무를 진행하면서 부장님과 함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부장님은 저를 처음 보시고 이렇게 부르셨습니다. "이 박사님! 반가워요!". 저는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도 아니고, 박사 과정을 밟고 있지도 않았기에 순간 당황했습니다. 처음엔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업무를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이 박사'라는 호칭을 듣다 보니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부장님과 함께 안전과 관련된 사항을 검토할 때, 저는 기계 설계 직무를 수행하고 있기에 기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전기적인 부분은 잘 모르기에 자신감이 줄어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부장님의 꾸준한 '이 박사'라는 호칭을 듣다보니, 새로운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더군요.


전기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안전팀이나 외부 업체에 문의하면서 해결 방법을 찾아내려 노력했고, 기존의 전기 안전 관련 사항을 개선하며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부장님과 업무를 잘 마무리한 후 스스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부장님께서 나를 '이 박사'라고 불러주셨기에, 그래서 업무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


켄 블랜차드[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인정과 기대에 따라 움직인다. 누군가 '당신은 이 일을 잘할 수 있다'라고 말해줄 때, 우리는 스스로 그 믿음을 확인시키고 싶어 한다. 그러한 신뢰는 우리 안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아마 부장님의 '이 박사'라는 말이 저에게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다가왔고, 부장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겠죠.


그렇다면 우리도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기대를 심어주면 어떨까요? 누군가를 전문가로 인정하고 신뢰를 표현하는 작은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을 더욱 성장하게 만들고 성취를 이끌어 낼지도 모르기에.

기대와 신뢰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 아닐까요? :)


"당신이 누군가를 위대하다고 대하면,

그는 결국 위대해질 것이다"

- 벤저민 디즈레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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