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16명 중, 126등 이었습니다.

by 루키트

중학교에 입학한 뒤 처음으로 치른 중간고사. 그 당시에는 수학과 과학 외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공부하는 방법도 잘 알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죠. 전교 216명 중 126등. 절반도 넘지 못하는 성적을 받아든 순간,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던 친구들의 성적이 더 높다는 사실에서 첫 번째 충격을 받았고, 학원에서 성적 때문에 혼날까 걱정해야 했던 것이 두 번째 충격이었습니다. 그때는 성적이 곧 인생을 결정한다고 믿었으니까요.


1학년이 지나고 2학년이 되었을 때, 우연히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과 가까워졌습니다. 그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좋은 참고서는 무엇인지 하나둘씩 알게 되었습니다. 막연했던 공부가 조금씩 체계를 갖춰 갈 수 있었죠. 그렇게 2학년 때는 50등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성장이란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성적이 오르니 공부가 점점 재미있어졌고, 더 높은 성적을 받고 싶은 욕심도 생겼습니다. 올바른 방법을 알고 흥미까지 생기니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3학년이 되자 전교 8등을 기록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중학교 시절 만난 친구들, 그들에게 배운 공부법 덕분에 성적이 오른 것은 물론 더 큰 목표를 꿈꾸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그 과정은 고등학교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몇 번의 전교 1등, 꾸준한 상위권 유지!


문득 돌아보면, 모든 변화의 시작은 결국 ‘환경’이었습니다. 성장하고 싶다면, 이미 그 길을 먼저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워야 합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에 따라 배움의 방향이 달라지고, 목표에 도달하는 속도 또한 달라질 테니까요.


환경과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으며 올바른 방법을 배우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목표는 있지만 방법을 모르겠다면, 그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속도는 다를지라도, 꾸준히 나아가면 결국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기에 :)


"사람은 변한다.

하지만,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변한다"

- 류시화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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