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의종, 엄기호, 김이설
1.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최의종)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4472962
세바시 강연을 보고 읽게 된 책이다.
아내의 우울증을 옆에서 지켜보고 아내를 다시 낫게 하기 위해 노력한 평범한 남편의 이야기이다. 결혼생활에 있어 이 남편처럼 태도를 견지할 수 있을까, 여러모로 닮고 싶었던 모습들이 많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 대해 배웠다.
우울증에 대한 공부, 집안에서 아내가 조금이라도 운동할 수 있도록 운동기구를 들여놓고, 아내의 가족들/친척들과의 만남에서 받을 수 있는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주의를 기울이고, 정신의학전문의의 진료를 그대로 수용하되 필요한 상황에서 개입하고, 심지어 뉴스에서 부정적 내용을 제거하고 긍정적 뉴스만을 보여주고자 한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한 남편.
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하지만, 이 작가는 이 말을 끔찍히도 싫어한다. 이러한 워딩 때문에 우울증 초기에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이를 가볍게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 작가는 우울증을 마음의 암이라고, 재정의하기도 했다.
2.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엄기호)
https://www.yes24.com/Product/Goods/67438101
저자는 이 책을 인권 활동가들에게 바친다고 했다.
시민사회, 인권, 빈곤 활동가들은 고통의 "곁"에 있는 사람이지만 고통의 당사자는 아니라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하는 일도 그렇지만, 사실 타인의 고통과 빈곤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일은 많은 윤리적 모순을 내재한다(내가 하는 일이 타인의 고통을 팔아 월급을 받는 건 아닌지, 그들처럼 고통받지 않는 것에 대한 자책과 미안함, 가난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부끄러움 등등).
많은 활동가들이 그 윤리적 모순에 대한 점으로 자책하며 현장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활동가들은 고통의 곁에 머무르기를 택한다. 이 책은 그 곁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심심한 위로의 글이었던 거 같다.
3.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김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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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이 소설을 읽었다면, 좀 더 읽혔을까?
밀리의 서재 1순위라고 해서 기대하면서 클릭했고 쉽게 읽히는 소설이기도 했지만
어쩐지 그냥 그랬다. ㅠㅠ 인기가 많은 책인 거 같긴한데, 감각적이기만 하지 무언가 굵은 한방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어느 시인의 자조적 시각을 그려낸 정도, 의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한편으로는 요새 30대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중인데, 이런 감정가득한 언어가 더이상 내 귀에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하게 되었다. 다음달은 소설을 좀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