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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발협력 직업인 Oct 28. 2024

중미 최고의 디저트 크림을 찾아서

결국 프랑스 제품이란 말입니까(President)

헛헛한 파견 생활. 나의 최애 케이크 얼그레이 자몽 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었다. 


베이킹은 저 멀리 있는 취미같은 거였는데, 얼그레이 자몽 케이크를 먹겠다는 집념으로 시작한 베이킹이 벌써 6개월차에 접어 들었다. 이제 웬만한 쿠키, 휘낭시에, 마들렌, 애플파이, 바나나 파운드 케이크 같은 제과류에 대해서는 그래도 어느정도 맛있게 만들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베알못을 중수로 올려주신 유민주 선생님 감사합니다(www.youtube.com/@yoominjoo). 


이제 기본은 했겠다 싶어, 

남은 파견기간 중 그래도 케이크에 한번 도전해봐야하지 않나 싶어 휴가 중 한국에 들어갔을 때 케이크 돌림판도 사왔는데 벌써 3개월이 지났지만 ㅋㅋ 아직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케이크를 만들기 전에 일단, 크림을 어디 브랜드를 사용해야 하는 지 먼저 정해야 할 것 같아 슈퍼마켓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크림을 사왔다!


1. 중미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5종 크림세트(왼쪽부터 브랜드명 lactolac -> Salud -> Dos Pinos -> President -> Sula) 


일단, Lactolac과 Dos Pinos 브랜드는 나가리. 이상한 우유/치즈 잡내가 역하게 났다 ㅠㅠ 정확히 향이 뭔지 모르겠는데(멸균이 된건지, 나라마다 당연히 우유맛은 다르겠지만 객관적으로 디저트에서 생 양젖 향같은게 나게 할 순 없을 듯)


그래도 괜찮았던 세 브랜드. Salud, President(이건 프랑스꺼), Sula 이렇게 세 브랜드로 좁혀서 

흑백요리사?처럼 남편을 앉혀놓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작했다.

참고로 President는 유지방이 35% 이상이 아니라, 휘핑은 안될거라는 걸 알았지만 저지방 12%밖에 옵션이 없어서 이걸로 샀다(35%짜리도 들어오는데, 늘 수급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이날은 없었다)


평가기준은 두가지★

1. 크림에서 잡내가 최대한 없을 것 

2. 3가지 가루 (말차, 쑥, 홍차) 향을 넣었을 때 맛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기. 

결론 먼저, 중미 브랜드가 뽑히기를 내심 기대했으나 

결국.. 1위는 프랑스 브랜드 President 였다.. 저지방이었음에도 압도적.. 

2위는 Salud, 3위는 Sula 순이었다.

2. 크림 세팅완료(Salud -> Sula -> President)
3. 휘핑 후, 위에서부터 말차가루 -> 홍차 가루-> 쑥 가루 투여. 
4. 위에서부터 말차가루 -> 홍차가루 -> 쑥가루.



근데 정말 객관적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 

중미처럼 소고기가 많고 낙농업이 나름 발달한 곳에서 왜 프랑스 크림을 쓸 수밖에 없게 만드는건지. 

가격이 거의 3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도, 좋은 디저트를 위해서는 프랑스 크림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빡친다!


왜지? 

원자재가 이렇게 풍부하고, 치즈같은 경우는 정말 맛있고 가격 경쟁력있게 잘 만들던데

왜 크림은...? 이 모양 이 꼴인 것인가!

멸균 공정에서 질 관리가 잘 안되는 건가?


 여튼, 내년 1분기 안에.. 

 얼그레이 자몽 케이크에 도전해보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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