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거나 복잡한 걸작을 요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신선한 재료로 좋은 음식을 요리하면 됩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미국의 유명한 프랑스 요리 전문가 줄리아 차일드가 한말입니다. 그의 요리 인생을 주제로한 영화가 만들어졌을 만큼 전설적인 요리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줄리&줄리아'(2009)의 한 장면. 줄리아 차일드 역을 맡은 메릴스트립의 모습
줄리아 뿐만아니라 많은 요리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처럼 요리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쓰는 것입니다. 신선한 재료는 당연히 맛이 풍부하고 향도 좋을 것입니다. 요리의 질감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요리재료를 어떻게 선택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같은 이름의 요리라도 맛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말씀자료 글을 쓰는것도 마찬가지 인것 같습니다. 어떤 글을 쓸지 그 목적이 정해져 있다면, 그 글에 필요한 좋은 재료를 풍부하게 준비하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글의 재료가 부족하면 손에 잡히지 않고 마음에 와닿지 않는 추상적인 글이 되기 쉽습니다. 비슷한 말을 빙빙돌려서 억지로 분량을 채우게 되는 밍밍하고 맛없는 글이 됩니다.
글 요리에 맞는 좋은 재료 찾기
말씀의 내용과 관련하여 해당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책이나 사업을 우선 파악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정책이 추진되어 왔고 앞으로의 정책방향은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을 담은 업무보고서 등을 기본으로 뉴스에 보도된 사항 등도 꼼꼼하게 챙겨서 관련 동향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실과 동떨어지지 않고 기관이나 정부의 정책방향과도 맥을 같이하는 책임성 있는 글이 됩니다. 행사의 배경이 되는 내용에 대해 깊이 있는 내용을 담게되면 청중이나 독자의 공감도도 높일 수 있습니다.
인구감소 또는 지역소멸과 관련된 토론회와 관련된 축사를 준비하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최근 국내 인구 감소현황은 어떤지 최신 현황통계 자료를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지역소멸위기에 처해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몇개나 되는지도 찾아보아야 합니다. 문제상황이 어떤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관련연구기관에서 발행한 논문이나 이슈페이퍼 등을 찾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인구감소문제와 지역소멸과 관련한 정부나 해당부처의 대책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문제상황이이 심각하다는 점을 깊이 이해하고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러 이러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라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 낼수 있습니다.
국민참여와 관련된 행사인 경우라면, 국민참여를 높이기 위해 해당부처나 기관에서 기울이고 있는 구체적인 노력은 무엇인지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고 국민참여 수준을 높여나갈것인지에 관한 계획까지 알아야 합니다. 국민참여율을 나타낼 수 있는 최신의 구체적인 통계자료나 설문조사 자료 등을 파악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입니다.
기념일이나 특정행사에 쓰일 말씀자료라면 해당 기념일이나 행사의 배경과 내용을 자세히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탄소중립과 관련된 행사에서 쓰일 축사의 경우라면, 주제 자체가 글로벌한 이슈에 해당하는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정책사례 등을 파악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 예시에서는 탄소중립과 관련한 EU의 정책사례를 파악하여 반영하였습니다.
공감하시듯 기후변화는
미래에 도래할 막연한 위기가 아닌
전 지구가 당면하고 있는 엄중한 현실입니다.
새로운 경제사회구조로 전환을 위한 능동적 대응은
국가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 과제입니다.
'EU 그린딜 이니셔티브'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유럽연합 국가들을 필두로
2050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추도사 혹은 추모사인 경우에는 그 배경이 되는 사건에 대해서 자세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적 특징은 물론, 몇분이 희생되었는지, 주로 희생된 분들은 누구인지까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야 형식적이고 뻔한 글을 피할 수 있고 그래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습니다
자료를 찾는 일이 번거롭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좋은 말씀글을 위해서는 포기할 수 없는 과정입니다.
펙트입니까?
말씀자료 글에 들어가는 내용은 당연히 사실에 부합하는 내용이어야 합니다. 정부부처나 해당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가령 정책결정권자까지 보고되지 않은 실무선에서 검토되고 있는 계획이라면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으로서 말씀자료에 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확정되지 않은 사항으로서 추후에 변동가능성이 있는 것을 마치 확정되어 추진하는 것으로 말하는 것은 책임있는 사람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닙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되었을때, 경우에 따라서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해당기관의 정책에 관한 부분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에서 추진하는 정책이나 사업인 경우에도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는 그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인 것인지 반드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서 말씀자료에 인용해야 합니다.
통계자료를 활용하는 경우라면 가급적 최신 자료를 파악하여 인용해야 합니다. 예컨대, 매년 발행되는 통계치인 경우에는 가급적 최신의 통계자료를 반영해야 합니다. 공식적인 통계자료가 오래된 것이라면, 해당주제에 대한 현황을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측면의 통계나 자료는 없는지 찾아보는 노력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