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누굴 먼저 소개하지?

by 김 과장

말씀자료는 그 자료가 쓰이게 되는 행사, 회의 등 계기가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행사나 회의라면 거의 대부분 '관계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행사를 공동주최하는 기관의 대표가 될 수도 있고, 정책발표 대회에서는 심사를 맡은 교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세미나나 토론회에서는 주관하는 학회장, 토론자로 나선 사람들이 그 관계자일 수 있씁니다. 이렇게 말씀을 하게되는 계기와 관련된 중요한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말씀자료에 언급하여 감사를 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말씀에서 참석자의 이름을 언급함으로써 행사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언급되는 사람이 어느 정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요 인사를 말씀에서 언급하는 것은 일종의 의전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씀자료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게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행사에 참석하거나 관계되는 주요 인사 중 누구를 먼저 소개할 것인가입니다. 우선, 현장말씀의 경우에는 참석자들을 사전에 꼼꼼히 확인하고 말씀자료에 반영하되,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변동되는 부분은 바로바로 업데이트해 두어야 합니다. 당초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행사 직전에 참석이 어렵게 된 경우도 있고, 그 반대로 행사 참석이 어렵다고 사전 통보했지만 행사 당일에 참석의사를 밝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말씀자료에는 최신 현황을 반영하여 소개할 인물들을 정리하되, 현장에서 참석자가 바뀌어서 말씀자료를 수정해서 출력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쪽지에 적어서라도 그 변동상황을 전달해야 합니다.

주요인사가 소개에서 빠지지 않도록 하고, 합리적인 소개 순서도 생각해야 합니다.(C)AP연합


주요 참석자를 빠뜨리지 않고 언급하는 것과 함께 참석자들을 소개하는 순서도 잘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먼저 소개되는 지가 곧 누가 더 중요하고 의미있는 사람인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되곤 합니다. 그래서 여러 기관의 인사가 참석하는 행사 등에서는 ‘왜 이 사람을 저 사람보다 먼저 소개해야 하지?’라고 누군가 물었을 때 우물쭈물하지 않고 답할 수 있는 합리적 기준과 원칙이 필요합니다.


가장 깔끔하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방법은 먼저, 부처와 지치단체간의 관계에서는 중앙부처 → 광역자치단체 → 기초자치단체 순으로 소개하는 것입니다. 소개되는 사람의 직위 등이 비슷할 경우 위의 순서대로 참석자들을 소개하되, 다수의 광역단체장 또는 기초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한 경우에는 기관별 직제 순서에 따라 소개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 직제 순서가 법령상에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특별시 및 광역시가 앞서고 도(道)가 뒤를 잇는 관례와 함께 자치단체가 설치된 순서 등이 고려됩니다. 행정안전부가 매년 발행하고 있는 ‘자치단체 일반현황’은 특별시와 광역시, 도, 시군구의 순서를 정하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다른 자치단체에서 모두 단체장이 참석했지만 1개 지자체에서 부단체장이 참석한 경우에는 단체장이 참석한 지역을 먼저 소개하고 부단체장이 참석한 지역을 나중에 소개합니다.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함께 참석하는 경우 광역자치단체 인사를 먼저 소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래 예시는 2021년도 전남 목포시에서 열린 ‘섬진흥원 출범식’ 기념사 중 일부입니다. 전남지사와 목포시장이 가장 먼저 소개되고 있습니다. 전남지사는 광역단체장인 만큼 가장 먼저 소개하고 이어서 목포시장을 소개합니다. 목포시는 직제 순서도 가장 앞서지만, 행사의 개최지가 목포라는 점이 우선 고려되었습니다. 이어서 직제 순서에 따라 여수, 완도, 진도, 신안을 소개하였고, 전라북도에 속해 있는 군산시를 마지막에 소개했습니다. 엄밀하게 직제 순서를 따지자면 전북지역이 전남지역보다 앞서지만, 한국섬진흥원이 소재한 곳이 전남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전남지역을 먼저 소개하고 전북을 마지막에 소개하였습니다.


【사례: 한국 섬진흥원 출범식 기념사】

의미 있는 자리에 함께해주고 계시는

김영록 전남 지사님과, 김종식 목포시장님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권오봉 여수 시장님과 신우철 완도 군수님 이동진 진도 군수님,

박우량 신안 군수님 강임준 군산 시장님,

그리고 박성현 목포해양대학교 총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지역구국회의원, 시도의회 의원, 시군구의회 의원이 참석한 경우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국회의원 → 시도의원 → 시군구 의원 순으로 소개하면 됩니다. 만약 시도지사, 국회의원, 시도의원, 시군구청장, 시군구의원이 모두 행사에 참석해 있는 경우를 가정할 경우에는 시도지사 → 지역구 국회의원 → 시도의원 → 시군구청장 → 시군구의원 순으로 소개하면 무난합니다.


얘기했듯 절대적인 기준은 아닌 만큼, 행사의 성격이나 분위기, 행사 주최 및 주관기관, 행사에서 말씀을 하시는 분과 다른 주요인사들간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그 순서를 달리정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최종 순서는 말씀을 하실 분이 정하는 것이고, 실무에서는 적절한 기준을 갖고 그 순서에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는 축사의 순서로 빚어진 문제에 대한 방송사의 뉴스 보도내용 중 일부입이다. 행사에서 누가 먼저 축사를 하느냐 혹은 축사에서 소개되는 순서에 대해서 참석자들이 갖고있는 생각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기자 멘트]축사 마지막 순서는 ㅇㅇ도 국회의원협의회장인 ㅇㅇㅇ 의원이었습니다.

그런데 ㅇ의원의 표정은 앞서 김지사의 밝은 표정과는 사뭇 달라 보였습니다.

축사 순서가 뒤로 밀린 것에 대한 불쾌한 기색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건데,


[ㅇㅇㅇ의원] "주최가 어떻게 돼 있습니까?

ㅇㅇ도, ㅇㅇ도 국회의원협의회, ㅇㅇ일보사 이렇게 돼있는데

도지사하고 ㅇㅇ일보사 사장은 먼저 인사말을 하고 도협의회장 축사에서 빼든가

여기에 주최에서 빼든가 앞으로 이 언론사 주최 행사에 강원도 국회협의회는

앞으로 주최에서 빠지겠습니다. " mbc뉴스 보도(2023.4.12) 중


여러 중앙부처에서 유사한 직위의 관계자가 참석하여 소개하는 경우에는 직제순서에 따라 기관을 배치하면 됩니다. 정부조직법 제26조(행정각부)에서는 각부처들을 순서대로 나열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기관을 나열하는 경우 그 순서를 정하는 경우에도 응용 할 수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보고서나 계획서 등의 경우에도 간혹 어느기관이 보고서에 먼저 등장하는 지가 쟁점이 되기도 합니다. 통용되는 합리적 기준을 적용하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정부조직법에서는 행정각부의 순서를 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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