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그래도 글이 써지지 않을 땐

by 김 과장

주문제작 상품은 납품기일이 정해져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말씀자료도 그 말씀자료가 쓰일 행사나 계기가 정해져 있 있습니다. 실제 제품의 경우, 재료 준비나 인력 확보, 제작공정 등에 문제가 없다면 정상적인 프로세스에 따라 납품기일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자료 글 쓰기는 조금 다른 이야기 입니다.


글을 쓰는 것은 기계가 아닌 사람입니다. 공장에서 기계로 찍어내듯 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글쓰기를 위한 재료에 해당하는 자료들이 준비되어 있더라도 글의 내용이나 구성이 힘들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글발'이 잘 받지 않는 날입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글)을 기일에 맞추어 넘겨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그 원인일 수도 있고, 설명하기 힘든 그날그날의 기분이나 환경이 글 쓰기를 어렵게 할 수도 있습니다.


(c) friendship circle

썼다, 지웠다를 반복해 보지만 모니터와 키보드는 사람을 주눅 들게 합니다. 부담감을 잔뜩 안고 쓰는 글이 쉽게 풀리고 자기 마음에 들어올리 없습니다.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는 동안 채워지지 않는 모니터 화면을 보면 초조함이 더욱 커집니다.


분위기를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감하게 컴퓨터 모니터 앞을 벗어나 보세요. 대신 만만한 휴대폰의 메모장 앱을 사용해보세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후두둑 손가락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초안이 완성되어 있습니다.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한 글이 됩니다.


휴대폰 메모장에 글을 쓰는 것은 글의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컴퓨터 모니터에서는 글을 쓰고 있는 1개의 페이지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틀을 한 번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 휴대폰 메모장은 비록 작은 화면이지만 글을 쓰면서 여러 단락의 내용을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위아래 문단 간 연결성이나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글을 쓰고 고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제가 비서실에서 있는동안 썼던 말씀자료의 상당수는 모니터 앞이 아닌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컴퓨터 키보드를 붙들고 있는 동안에도 완성하지 못한 글들이 휴대폰 안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쉽게 작성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러분도 시도해 보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