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문은 국가적, 지역적으로 중요성과 파급력이 큰 현안에 대해 주무부처의 장관, 자치단체장 등 권위와 책임을 갖고있는 사람이 의견을 제시하거나 당부를 하는 데 사용되는 글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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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본 브리핑과는 목적과 내용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브리핑은 주로 부처나 기관의 특정업무를 내용으로 ‘~을 하겠다’라는 정책 방향에대해 설명하고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담화는 정책 방향에 대한 홍보보다는 국민생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현안사항과 관련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국민적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따라서 현안에 대해 정부가 갖고있는 입장과 처리 방향 등을 설명하고 “국민 여러분께서는 ~ 해주십시오. 부탁합니다.”라는 취지의 내용이 많습니다.
2022년 3월, 경북과 강원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산불예방 대 국민 담화’가 있었고, 재보궐 선거를 앞둔 2021년 3월과 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둔 2022년 3월에는 ‘공명선거 대국민 담화’가 있었습니다. 2023년 3월에는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 발표와 양곡법 개정관련 대국민 담화가 있었습니다. 담화문 발표가 중앙정부 차원에서만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주민들의 백신접종 참여과 방역협조를 당부하는 담화문 발표가 많았습니다.
대국민 담화 역시 언론 브리핑과 마찬가지로 그 내용이 국민들에게 공개된다는 측면에서 간결하게 내용을 구성하고 정제된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브리핑문과 담화문은 보도자료처럼 엠바고를 전제로 사전에 언론에 배포됩니다.
브리핑이나 담화문 발표는 특정 부처나 기관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용이 여러 부처나 기관에 관련된 사안일 경우 관계부처·기관 합동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현안사항에 대한 부처 및 기관 간 역할을 사전에 정리하게 됩니다. 이후 기준에 따라 담화문을 기관별로 작성하고 주무부처에서 취합 정리하여 완성본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러 기관이 함께 브리핑이나 담화문을 발표하는 경우에는 기관별 발표 내용의 중복이 없도록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통해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담화문의 흐름과 구성
이 사안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지금 이 사안의 중요성과 심각성이 큽니다.
이 사안과 관련하여
정부는 이렇게 이렇게 대응하고
이러한 조치를 할 방침입니다.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글의 구조는 언론 브리핑과 유사합니다. 서두에서 무엇에 관한 담화인지를 설명하고,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국민들에게 요청하거나 협조를 구하는 사항을 중심으로 구성합니다.
1. 서두 - 무엇에 관한 담화문인지 간략히 소개
2. 본문 - 중요 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 또는 처리계획 - 국민들에게 협조나 이해를 구하는 사항
3. 마무리
서두
무엇에 관한 담화 인지를 언급하면서 글을 시작합니다. 담화의 주제를 길게 설명하기 보다 담화의 제목을 소개하는 수준으로만 짧고 담백하게 언급합니다. 아래 예시는 2022년 3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법무부, 행정안전부, 복지부가 함께 진행한 대국민 담화문 중 일부입니다. 공명선거를 위한 관계부처의 계획과, 코로나 상황에서 안전한 투표 진행을 위한 지원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공명선거 지원과 안전한 투표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 대책’이라는 말로 담화문 내용을 압축하여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례: 대통령 선거 관련 대국민 담화문】
○○○부 장관입니다.
공명선거 지원과 안전한 투표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 대책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부의 입장을 강조하기 위해 감정적 수식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예시는 국회 의결을 거쳐 정부에 제출된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관련하여 2023년 3월에 국무총리가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의 서두 부분입니다. 담화문 에서는 '저는 오늘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으로' 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개정안에 대한 정부의 반대입장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습니다.
【사례: 양곡관리법 관련 대국민 담화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난 3월 23일 국회에서 처리한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담화문에서는 위의 사례들 처럼 담화의 주제를 언급하고 시작하지만 담화의 주제가 되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서두 글의 전개방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담화를 하는 배경이 명확하고 널리 안려진 경우에는 주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 사례는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1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이태원 사고 이튿날 있었던 대통령 대국민 담화문의 서두 부분입니다. 사고 수습계획과 재발 방지 방향을 밝히는 담화였습니다.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 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던 상황인 만큼 담화문에서는 굳이 "~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라는 형태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례: 이태원 사고관련 대국민 담화문】
정말 참담합니다.
어젯밤 핼러윈을 맞은 서울 한복판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본문
서두에서 담화의 내용이 무엇인지 언급한데 이어, 본문에서는 담화의 내용과 관련하여 정부가 가진 입장과 대책 등을 설명하게 됩니다. 본문에서 구체적 방안들을 설명하기에 앞서 서론과 본문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간단한 현황과 배경 등을 기술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래 예시는 2022년 초에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 중 일부입니다. '오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국민 여러분이 소중한 선거권을 행사하실 수 있도록 정부는 다음과 같이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라는 말이 담화문의 핵심입니다. 코로나 상황이지만 국민들의 선거참여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위한 정부의 구체적 대책이 본문에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선거관리 주무기관은 헌법상 독립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지만 정부 측에서도 선거인 명부 작성 등 선거사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를 위해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그 계획을 밝히는 내용입니다.
【예시: 대통령 선거 관련 대국민 담화문】
〈본문 도입부〉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진행된
지난 21대 국회의원선거와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로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를 치른 바 있습니다.
오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국민 여러분이 소중한 선거권을 행사하실 수 있도록
정부는 다음과 같이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본문 - 구체적 방안과 계획〉
우선, 각종 탈법·불법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검찰과 경찰 등 범정부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철저히 단속하고 처벌하겠습니다.
(이하 생략)
담화문의 핵심을 언급하기 전에 과거 코로나 상황에서 치러졌던 선거도 공정하고 안전하게 마무리 되었다는 말을 통해 다가올 선거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갖게 합니다.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선거 지원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통상의 말씀자료나 브리핑 문의 경우 주장에 대해서는 이유나 근거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담화문에서는 ‘왜’보다는 ‘이렇게 하겠다’라는 방향성이 보다 강조됩니다. 치밀한 논리성이 다소 약하게 반영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서두 또는 본문의 도입부에서 정부가 왜 이러한 대책을 시행하려는지 일반적 이유가 이미 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의 사례에서는 본문 도입부에서 ‘오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국민 여러분이 소중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이라는 말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문에서 제시되는 각각의 정부 대책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대목이 있기 때문에 개별 방안들에 대해 세세하게 그 필요성을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시의 첫 번째 방안에서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철저히 단속하고 처벌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소중한 선거권을 지키기 위해’ 불법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 만큼 그 이유는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래에 이어지는 산불예방 담화문에서도 고의 과실로 인한 산불발생에 대해 법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는 처리의 방향성만 강조되고 있습니다. 앞부분에서 이미 ‘산불예방을 소홀히 할 경우 그 여파가 국가적 재난으로 확대될 수 있다’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산불예방이 중요하고 그러한 측면에서 강력한 처벌도 필요하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예시: 산불예방 대국민 담화문】
국민 여러분,
우리는 이번에 발생한 대형 산불을 통해
산불예방 활동을 소홀히 할 경우 그 여파가
국가적 재난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생략)
정부는 고의나 과실로 인해 산불 피해가 발생한 경우
관계 법령에 따라 강력하게 처벌할 방침으로,
최근 발생한 산불들도 발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고의나 과실 여부가 확인되는 경우 법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습니다.
담화문의 본문에서는 대응방안 등이 병렬적으로 나열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시하는 방안들의 내용을 ‘첫째’, ‘둘째’, ‘셋째’...식으로 표현하는 말씀자료 글들이 많습니다.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한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세련되지 못한 나열식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대책의 내용이 길지 않은 분량이 짧은 길이의 담화문인 경우에는 나열식이라는 느낌이 더욱 강해집니다. 글은 말로 표현된다는 점에서 말하는 내용이 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첫째’, ‘둘째’, ‘셋째’ 대신 ‘우선’, ‘먼저’, ‘끝으로’ 등의 표현을 적절히 사용하여 흐름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시: 대통령 선거 관련 대국민 담화문】
(1안)
첫째, 각종 탈법·불법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검찰과 경찰 등 범정부 차원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철저히 단속하고 처벌하겠습니다.
(중략)
둘째, 공무원의 선거 중립 실천과
공직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2안)
우선, 각종 탈법·불법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검찰과 경찰 등 범정부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철저히 단속하고 처벌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공무원의 선거 중립 실천과 공직기강 확립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무리
본문에서 정부가 추진하려는 정책의 내용과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이 제시됩니다. 문제 상황과 관련하여 국민들 또는 시민들이 협조해 주기를 바라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마무리 부분에서는 본문에서 제시된 내용과 관련하여 국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간단한 말로 마무리 하는 것이 깔끔합니다. 아래 선거 관련 대국민 담화문에서는 투표권 행사 및 사전투표 참여를 국민께 당부하면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