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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wangssosso Oct 27. 2024

5일만에 짤린(?) 썰 풉니다

업무 센스 없는 사람은 무시당해도 되는 것일까요?

인턴시작 5일차 반강제 짤린 썰 풉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나온 것이 한이 맺혀

글로라도 남겨 놓으렵니다.


부푼 마음에 시작한 마케터로서의 첫 발.

설렘 가득한 마음은 이틀 차에 지옥으로 바뀌었습니다.

누군가가 절 싫어한다는 걸 그때부터 느꼈거든요.


제가 제출하지 못한 과제로 인해 다른 팀원이 못가고 있다는 말을 대놓고 들었어요. 그 이후로도 저에게는 유독 말투와 표정이 뾰족하고 남들에게는 다른 태도들을 보면서, 내가 느끼는 게 기우가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5일차 면담, 저의 업무 센스와 제가 진행했던 과제들이 마음에 안들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다음주까지 고쳐지지 않으면 함께 하기 어렵다구요. 그리고 그동안 저에게만 유독 다르게 굴었던 행동들을 느끼지 않았냐고 대놓고 묻더군요. 의도 했던 거지요. 저의 모든 것이 마음에 안들었던 것이었어요.


더 이상 그 사람의 기준에 맞출 수 있는 자신이 없어 퇴사한다고 밀했습니다. 이미 답은 나와 있는 것 같았거든요.


저의 업무들이 미숙하고 비즈니스 센스가 없었던 것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한 번이라도 제가 한 과제에 대해 직접 피드백을 줄 생각은 없었는지, 아직 일에 미숙한 신입은 무시 당해도 된다는 논리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각자의 사정과 기준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한 사람에 대한 판을 이미 내려놓고 싫어하는 티를 주구장창 내는 게 과연 정당한 일인지 묻고싶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눈물이 터져나오는 걸 보면, 일주일 간 상처가 꽤나 쌓였던 것 같습니다. 다시는 마주치지 않고 깊은 인간 군상이었어요.


회사에서 자존감을 지키기란 참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다들 저처럼 본인만의 말 못 할 사정들을 가지고 계시겠지요. 그럼에도 꾸준히 나아가시는  직장인 분들 너무너무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다시 한 번, 될 때 까지 부단히 나아가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따뜻하게 대해주신 동료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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