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가자..
이렇게 작은 네가 더더 작을땐
숨소리도 너무작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숨을 참고 네 코앞에 귀를 기울이곤했었는데..
잠든 니 옆에 함께 눈붙이려 마주 누우니
네가 쥐어뜯다만 내 앞머리가
네 들숨날숨에 살랑인다.
어느새 또 이만큼 컸네 우리딸.
숨소리도 자랐다.
처음 뒤척이며 자기 시작하던날
처음 과자를 제손으로 집어먹던날
처음 뚜껑을 돌려 따던날
처음 내 입에 간식을 넣어주던날
처음 굴러다니다 혼자 잠든날
처음 빨대컵 뚜껑을 열고 스스로 물을 먹던날
...
기억하고 기록하고 싶던 순간이
-별스럽지 않은 너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너무 신기하고 기특해서-
참 많았는데.
바쁘다는(=게으름) 이유로
네 시간들을 따라가질 못하네.
조금만 천천히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