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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자 Aug 17. 2018

천천히가자..





이렇게 작은 네가 더더 작을땐

숨소리도 너무작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숨을 참고 네 코앞에 귀를 기울이곤했었는데..


잠든 니 옆에 함께 눈붙이려 마주 누우니

네가 쥐어뜯다만 내 앞머리가

네 들숨날숨에 살랑인다.


어느새 또 이만큼 컸네  우리딸.

숨소리도 자랐다.


처음 뒤척이며 자기 시작하던날

처음 과자를 제손으로 집어먹던날

처음 뚜껑을 돌려 따던날

처음 내 입에 간식을 넣어주던날

처음 굴러다니다 혼자 잠든날

처음 빨대컵 뚜껑을 열고 스스로 물을 먹던날

...

기억하고 기록하고 싶던 순간이

-별스럽지 않은 너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너무 신기하고 기특해서-

참 많았는데.

바쁘다는(=게으름) 이유로 

네 시간들을 따라가질 못하네.


조금만 천천히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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