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기다리며
이제 열두달을 꽉 채우고
한살인생을 사는 아이.
아직은 겁에 질려
충분한 다리힘에도
홀로 서지 않는 아이.
일어설때면 꼭 무언가
혹은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아이.
다른곳에 정신이 팔릴때면
자기도 모르게 혼자 서있는 아이.
이렇게
한번 두번 혼자 서다 보면
언젠가 스스로 일어나 서고
한발짝 한발짝
발걸음을 땔 날이 오겠지.
지금은 아장아장
서툰 걸음으로 내게 올 날이
너무나 기다려지지만
많은 날이 지나고
열두달이 수십번지나면
내게 의지했던 아이가 그리울날도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