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있었던 2주
5월 말, 브런치 작가로 등록하고
글 네 편을 연달아 올렸다.
매일 한 편씩 쓰겠다는 의욕은 앞섰지만
어느새 2주가 지나 있었다.
(참 나답다. 아니다, 또 패배주의에 젖진 말자.)
오늘 다시 이 창을 연 건
그나마 휴가를 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왜 안 썼을까.
아침엔 늦잠을 잤고,
퇴근 후엔 회식이 있거나,
피곤하다는 이유로 유튜브를 보며 잠들었다.
주말엔 가족들과 여행
그렇다. 그냥 안 한 거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글을 쓰고 있지?
브런치에 ‘작가’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과연 그 자격이 있을까?
솔직히 말해,
나는 독서도 글쓰기도 좋아하지 않는다.
1년에 책 서너 권이 전부고,
글은 제대로 써본 적도 없다.
그나마 재미를 느끼는 건 자기성찰 정도.
아마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어서일 거다.
건강, 정신, 재테크, 업무.
(운동, 식단 / 독서 / 부동산 / ESG)
이 네 가지는 항상 내 계획표 맨 위에 적히는 것들이다.
그렇게 목표와 세부 과제를 설정하고,
하루 일과표에 칸칸이 채워 넣는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역시 계획중독자!)
이 얘기를 또 길게 하는 이유는
2주간의 공백 이후
다시 시작하려는 오늘,
내가 카페에 가서
3시간 동안 한 일이 바로 이거였기 때문이다.
계획 세우기.
(이쯤 되면 나도 좀 무섭다.)
그래도 예전과는 조금 달랐다.
이번엔 영역별 할 일을 죄다 적진 않았다.
초인이어야 가능한 루틴 대신,
핵심 습관 하나씩만,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줄였다.
나 자신을 조금은 배려해본 셈이다.
그리고 이렇게,
2주 만에 다시 돌아와
글을 쓴다.
일주일에 한 편이면 충분하다.
나는 남들과 다르지 않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