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왜 다녀요? 하면 나는 돈 때문이라고 대답하겠다. 돈은 왜 벌어요? 하면 먹고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하겠다. 나는 인간의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때문에 회사를 다닌다고 했지만 사실 일이란 자신이 어떻게 여기느냐에 따라서 자아실현의 욕구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직장 생활로 채워지는 욕구의 단계가 올라갈수록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간다. 일하고 돈 벌면서 자아실현의 장이 될 수 있는 직장이라면 오. 생각만 해도 탄성이 나온다.
회사원의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는 급여로 웬만큼 채워진다. 구직의 계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돈이 없으니까 일하러 나온다. 일단 일하러 나가면 돈이 나오니까.
근데, 돈에 대한 목마름이 어느 정도 충족되고 고정 수입에 대한 예상과 계획이 잡히고 나면 그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회사에 다닌다면 소속은 이미 있지만 애정이 문제다. 무늬만 소속된 경우도 많고, 서로 배척하는 관계도 많다. 소속 안에서도 더 친한 사람이 있고 피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 기본적으로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란 적당한 거리와 예의를 사이에 둔 호의 정도가 목표다.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애정은 개인마다 회사에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다르겠다. 회사 내의 인간관계에 애살이 있는 사람은 3,4단계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이고 겉도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일 뿐이다.
그다음 존중의 욕구. 승진과 관련된 사항이 많다. 회사에서는 직급이 깡패라고 아무리 꼴 보기 싫어도 일단 상사한테는 한 수 접고 들어가게 된다. 그 자리에서 때려치우고 나올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 같이 부대끼면서 못볼꼴 같이 겪는 입장에 마음속으로야 뭐 그리 크게 존경심이 들겠냐만, 형식상의 존중이라 할지라도 필요한 때가 있다. 사원에게 존중의 욕구가 생겼다는 건 발전 지향적인 면에서는 좋은 신호다. 어느 정도 감투 쓸 때까지는 열심히 일할 테니.
자아실현의 욕구. 이것만은 사람마다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제각각이라고 본다. 연봉이 높고 일이 편한 직장이어도 자아실현이 안 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살림이 넉넉하지는 않아도 자아실현에 의심이 없는 사람도 있으니까. 자아실현 여부는 본인의 의식과 성격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직장에서 해줄 것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같은 일을 하면서 자아실현 중인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으니.
옆에서 지켜보면 늘 1,2단계에서 머무르려는 사람이 있고 3,4 단계를 뛰어넘어 5단계를 바로 욕구하는 사람도 있다. 회사에 다니면서 자아를 실현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몇 프로일까. 피라미드의 저 꼭대기에 위치하는 자아실현의 욕구라는 일곱 글자가 참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