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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우 Dec 04. 2023

다시 살아보려 여기 왔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가 있다. 인스타계정이나 유튭채널, 페이스북, 블로그 계정도 있지만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특별한 이유랄까.. 기존의 개인 sns 계정에는 내 직업에 관련된, 이미 내가 알거나 나를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브런치는 주소를 공유하지 않으면 기존의 지인들이 잘 모를 것 같아서다.


일이 잘 되고 인간관계가 원만할 때는 나를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다. 비교적 글로써 마음을 표현하거나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그렇다고 글을 잘 쓰는 건 절대 아님) 나에게 거리낄게 별로 없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10여 년의 세월을 삶을 공유하고 믿고 의지하며 지냈던 특별한 사람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연락이 끊어진 지 1년 정도가 지났다. 여전히 홀로서기가 익숙하지 않은 지금을 견디고 있다. 일도, 삶도 균형이 깨진 삶을 버티는 중이다.


문득문득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없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다시 살아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서가 아닐까.


제주도에 왔다. 경주마를 관리하는 내가 있어야 할 곳,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곳이 말의 고장 제주도다.  

13년 전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정말 열심히도 살았다.


다시 용기 내서 일어나 보려고 한다. 나에게 기회를 줘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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