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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우 Dec 29. 2023

세상 밖으로 나가 보려고요.

2023년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1월부터 12월까지 우울과 사투를 벌이느라 많은 시간과 에너지 소비를 한 것 같다. 지금 여기쯤 와서 판정을 해보니 나의 긍정적  에너지가 우울을 살짝 압도한 것 같다. 나름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글쓰기라는 강력한 무기로 우울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날이 곧 머지않았으리라 기대해 본다.


배우던 기타도 멈춘 지 8개월이 되었고 영어 과외를 받던 것도 멈춘 지 몇 달이 되었다. 연초에 계획하고 실행해오던 것들을 꾸준히 이어오지 못하고 중단을 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아마도 그즈음에는 우울에 완전히 지배당한 시점으로 기억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완전히 잃어버린 한 해로 남겨질 것을 2023년 끝자락에서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것은 사막의 오와 시스와도 같고 죽은 자도 살려 낼 수 있는 마법의 약과도 같다. 앞으로도 글쓰기는 세상이 멈출 때까지 이어 갈 것이다.


달력의 숫자가 바뀐다고 매일 뜨고 지는 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곧 다가올 2024년에는 그동안 멈추었던 기타도 다시 시작하고 영어 공부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그리고 나름 대단한 시도를 해볼 생각이다. 성격상 집 밖을 나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다 못해 공포스러워까지 하는 나를 어떤 방법으로 세상 밖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몇 달 전 나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MZ 세대들로 구성된 한국경마 서포터스에 사진팀에 속해 있는 사진에 꽤 조예가 깊은 친구들을 여럿 알게 되었다. 그들을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진의 매력과 어찌 됐건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밖을 나갈 수 박에 없다는 나의 목적에 부합하는 것은 분명하다는 매력이 나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그리고 혼자 어디를 가도 심심하거나 외롭지 않을 수 있다는 누군가의 한 마디가 마음을 크게 열게 했다.


그동안 스스로 가둬두고만 살던 나를 카메라 있다고 해서 세상 밖으로 이끌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은 없다. (나의 아이폰도 카메라 성능이 좋으니 말이다.) 무언가 동기 부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의지 일 텐데 사진에 대해 좀 더 전문적으로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만간 그동안 장바구니에만 넣어 두었던 카메라와 렌즈를 만나야겠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어떤 장면으로 사진 속에 표현될지 궁금하기도, 설레기도 한다. 그리고 매일 쓰는 글과 함께 글과 어울리는 사진이 함께 한다면 나의 글쓰기 여행이 즐겁고 풍요로운 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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