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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신우 Feb 24. 2024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일이 제대로 안되다 보니 이유를 나 자신으로부터 찾다가도 보이지 않는 힘. 즉, 우주의 어떤 기운이 작동하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생각이라 여긴다.

최근 흔히 용하다고들 하는 점집도 가 보고 지인의 소개로 철학관에도 갔었다. 전화상담이 가능한 곳에서도 몇 번의 상담을 받아보기도 했다. 아마도 지금 내 마음과 일이 불안하다 보니 어딘가에 기대어 의지를 하고 싶은 마음에 그러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종교가 없다. 신의 존재 또한 믿지 않는다. 내 의지대로 내 삶을 개척하고 노력하고 살아가다 보면 그만큼의 보상이 따른다고 생각했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또한 내가 알고 그랬든 모르고 그랬든 대부분 나로부터, 내가 한 행동이나 생각이나 내뱉은 말로 인해서 그 결과가 나타났다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생각하니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약해져 있어서 그런 것일까? 보이지 않는 우주의 기운이 나를 조정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은 인정하기 시작했다.


정해진 운명 또는 사주팔자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 같은 부모님에서 태어난 쌍둥이조차 다른 운명을 사는데 전부를 믿기는 어렵지만 인과에 의해서 살아가는 동안 다른 운명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다.


최근 몇 번의 철학관을 다니면서 상담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사주역리학에 대해 살짝 기대어 나의 미래에 대해 상담을 받아 보았다. 자세한 내용을 글로 남기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몇 군데서 공통적인 추천의 말이 개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 조언이 맞다 틀리다 판단할 문제는 아니지만 그때 드는 나의 생각은 잘못된 이름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변화를 시도해 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으로 40년을 넘게 살았고 그동안 그 이름으로 나름 이름도 알리고 잘 살았다면 잘 살아온 편인데 개명을 한다는 것이 한 편으로 새 삶을 사는 것 같아 설레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지난 나를 보내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여전히 어떻게 할지는 고민 중이다. 이미 개명한 이름도 작명소에 서 받아 놓은 상황이라 내 결심만 남아있다.


운명은 내가 개척해 가는 것이라 굳게 믿고 살아왔는데 마음이 약해져 있을 때는 내 신념조차 흔들릴 때가 있다. 어떤 결정을 하던 오롯이 스스로 책임지고 살아가야 할 삶인 것을 신중한 선택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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