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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나 Jan 21. 2018

비긴어게인, 끝인 것만 같은 그 순간

영화<Begin again>,끝인 것만 같은 순간에 찾아오는 기회가 있다


영화이야기 

Begin again 비긴 어게인, 끝인 것 만 순간에 찾아오는 기회가 있다                                                      



얼마전 네모난 유리조각 위에 물감을 손으로 묻혀 풍경화를 완성하는 한 예술가의 영상을 본 일이 있다. 몇 개의 물감으로 투명한 유리조각 위에 몇 번 문지르자, 산이 나타나고 바다가 나오고, 집이 나타났다.



대단한 재료없이도 아름다운 집한 채가 몇 분만에 완성됐다. 예술은 정말 어떠한 조건과 환경에 상관없이 피어날 수 있구나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비긴 어게인, 다시 시작할 수 있기에 인생은 아름답다.



영화 <비긴어게인>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주제와 맥을 같이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없는 제작자와 아티스트가 뉴욕의 길거리를 배경으로 거리의 소음을 악기 삼아 하나의 곡을 완성시켜가는 모습을 보며 괜히 예술은 이런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비긴어게인>은 몇 년간 좋은 인재를 발견하지 못한 제작자'댄'과 사랑하는 남자의 바람으로 인해 슬픈 마음을 안고 있는 한 싱어송라이터 그레타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한다.



댄은 직장도 잃고 아내와도 이혼하고, 딸 아이에게도 전혀 영향력 없는 무기력한 사회의 실패자였다.  싱어송라이터 그레타는 5년간 사랑했던 남자친구에 대한 배신감에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생각 뿐인 처량한 신세였다.



[비긴어게인] 노래하는 그레타의 모습


제작자 댄과 싱어송라이터 그레타는 그렇게 각기 다른 이유로 우울한 감정에 휩싸여 라이브바(bar)에 향했고, 그 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게 된다. 괴로운 감정을 안고 바에 앉아 있던 그레타는 친구의 권유로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 그 노래를 들은 댄이 그녀의 스타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토록 찾던 스타를 발견한 댄은 무작정 그녀에게 다가가 명함을 내밀며 말한다.



'나와 같이 계약합시다'



그러나 사실 직장에서 쫓겨난 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무작정 그레타를 이끌고 회사로 찾아가서는 노래가 어떠냐고 물으니, 회사에서는 완성된 데모시디를 만들어 오라는 말 뿐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댄과 그레타를 막을 순 없었다. 그들은 환경과 조건을 탓하지 않고 뉴욕을 배경삼아, 무대 삼아 곡을 만들어 보자고 결심하고 제작에 들어간다.





-음악, 일상이 예술이 되는 순간



 그들은 뉴욕의 명소에서, 때론 지하철에서 때로는 건물의 옥상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음악을 만들어 간다. 거리의 소음 또한 그들 노래의 한 부분이었고, 하나의 악기가 되어 노래와 어우러졌다. 마음과 열정만 있으면 장소도 중요하지 않고, 대단한 프로듀싱 기계도 필요없었다.


그냥 그렇게 음악은 그들이 평소 거닐던 거리를 하나의 무대로, 또한 그들의 인생을 예술로 바꾸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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