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기획서 작성의 기술 3가지
기획이 필요하지 않은 곳은 없다
"OO 씨, 유튜브 채널 운영 전략 좀 고민해주세요"
"이번 주 내로 OOO브랜드 FW 캠페인 아이디어가 필요해요"
"김대리, 신제품 론칭 위한 디지털 캠페인 제안서 준비해봐"
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이유로 기획서가 필요하다. 기획은 목적을 성취하는 데 필요한 행동을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기획서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지도와도 같다. 잘 작성된 기획서는 실행 단계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업무를 수행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물론 기획서를 작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메시지)다. 하지만, 주장하는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충분한 논거가 없다면, 그리고 그 논거가 구조적으로 잘 설계되지 않으면 아이디어가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다. 충분한 논거가 없는 주장이 힘이 있다면 그것은 대게 발표자의 캐릭터나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같은 외부적인 요소에 의존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아이디어만큼이나
메시지의 전략적 배치가 중요하다.
좋은 기획서는 각 슬라이드가 연결되면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하도록 구성하는 것이다. 즉,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전략적 배치가 중요하다. 듣는 이로 하여금 기획서의 흐름을 따라가기만 해도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지고,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집중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을 때 아이디어에 힘이 생긴다.
시중에는 기획서 작성법에 대한 노하우가 담긴 책들이 이미 많이 나와있다. 그래서, 기획서를 쓰는 게 너무 막막한 초보 기획자들이 참고할만한 정도로, 아주 간단하게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팁(tip)의 차원으로 몇 가지를 소개해보려 한다.
1. 첫 슬라이드는 과제(Task)가 무엇인지 정리한다. 기획서를 작성할 때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무엇인지,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첫 번째 슬라이드에 배치한다. 이는 앞으로 전개되는 내용이 무엇인지 듣는 이로 하여금 알 수 있게 정리해줌과 동시에, 이어지는 내용에 대한 공감을 더욱 유도하기에 유용하다.
"우리의 과제는 밀키트의 대중화"
Early adapter에게 익숙한 밀키트를 Early Majority에게 전하면서, 기존 간편식과 차별화된 밀키트 경험을 제공하는 것
2.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 상황분석 내용은 과감하게 제외한다. 분석 내용이 많다는 것은 정성과 노력을 보여줄 수 있지만, 불필요한 슬라이드가 많은 것은 듣는 사람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릴 뿐만 아니라 전당하는 메시지를 모호하게 한다.
기획서를 작성할 때는 주장하고 싶은 아이디어(혹은 메시지)를 중심으로 앞뒤 슬라이드를 구성하는 것이 시간과 노력을 절감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상황 분석'이 바로 핵심 아이디어의 앞쪽에 배치되는데, 이때 분석한 모든 내용을 넣는 것이 아니라 주장에 힘을 실어줄 분석 내용만을 추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순서상으로 1) 첫 슬라이드에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정의했다면 2) 메인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만한 분석 논거들을 제시하며 청자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3) 청자들이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데? 어떤 메시지로 커뮤니케이션하면 되는 데?'라는 생각이 정점이 이르렀을 때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3. 아이디어와 실행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1장의 로드맵(Roadmap) 슬라이드를 추가한다. 로드맵 슬라이드는 기획서의 내용을 정리하는 장표로, 향후 실행을 할 때 해당 장표만으로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 핵심 아이디어(혹은 메시지)와 주요 프로그램, 실행기간, 채널 등을 정리해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도표화한다.
제 아무리 빛나는 아이디어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더 가치 있게 느껴지기도, 터무니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그만큼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기획서를 작성하고 있거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싶을 때 참고가 되면 좋겠다.
Photo by Leone Venter @fempreneurstyledstock